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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오염물질 배출량 조작…새 대표취임 한달만에 악재터져

입력 2019.04.19. 10:16 댓글 0개
靑 청원글 "中에 책임있는 조치 요구할 수 있겠나"
대표이사 선임 한 달 만에 사태 수습 나서야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서울=뉴시스】이진영 기자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이 취임 한 달 만에 암초를 만났다. LG화학 전남 여수 산업단지가 대기오염물질 측정업체와 공모해 수년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한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당장 이번 사태로 사업 확장에 전념하기보다 지역 주민에 대한 보상 등 사태 수습에 나서야 한다. 또한 이미지 타격이 확산되는 것을 저지하는 것도 숙제로 주어졌다.

19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환경부와 영산강유역환경청은 미세먼지 원인 물질,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조작한 업체 4곳과 이 업체에 측정을 의뢰한 사업장 235곳을 적발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정부는 또 235곳 사업장 중 우선 LG화학, 한화케미칼 등 6개 업체가 측정대행업체와 공모한 사실을 확인하고 광주지검 순천지청에 지난달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이에 신 부회장이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일단 그는 정부 발표 즉시 사과문과 함께 해당 시설 폐쇄와 보상 방침을 발표했다.

LG화학에 따르면 이번에 폐쇄를 결정한 여수 공장은 PVC 페이스트 생산 공장으로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기록했다.

LG화학 작년 매출인 28조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높지 않지만 4년간 미세먼지에 시달린 지역민에 대한 상당한 규모로 추정되는 보상에 나서야 한다.

이러한 금전적 손실도 문제이지만 기업 이미지에 끼친 악영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국민들이 가뜩이나 미세먼지에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져 있다.

지난달 15일 LG화학 정기 주주총회를 마치고 열린 이사회에서 대표이사로 선임된 그는 LG화학의 퀀덤 점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글로벌 기업들이 사활을 건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신 부회장의 글로벌 영업력과 세계적 혁신기업에서의 경력 등을 높이 사 선임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기업인 3M 출신인 그는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 중 첫 외부 인사이며 화학 비전공자다.

신 부회장은 1984년 3M 한국지사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필리핀 지사장, 3M 미국 본사 비즈니스 그룹 부사장을 거쳐 한국인 최초로 3M의 해외사업을 이끌며 수석부회장까지 오른 전문경영인이다.

신 부회장 취임을 발판으로 LG화학은 기초소재를 생산하는 전통적인 석유화학업체에서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정보전자소재 중심으로 도약하기 위한 가속 페달을 밟으려는 구상이었다

. 마침 지난 8일 중국 정부가 LG화학과 삼성SDI 배터리가 장착된 전기차에 형식 승인을 내줌에 따라 사드 사태 이후 지속돼온 '배터리 한한령'(한국산 금지령)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도 고조되는 상황이다.

또 그는 지난 1일 취임 후 첫 조직개편을 통해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신설 "첨단소재사업본부를 석유화학, 전지 사업에 이어 제3의 성장축으로 적극 육성할 것"이라며 사업 의욕을 나타냈다.

그러나 신 부회장은 당장 미세먼지 배출 조작 사태 수습에 손발을 걷어부치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자칫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여론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실제 LG화학에 대한 여론은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지난 17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국민이 힘을 모아 중국에 미세먼지 경감을 요구해야 할 때 세계적 기업이라 할 수 있는 대기업에서 우리 주장의 명분을 약화시키는 반국가적 반민족적 행위를 벌인 LG화학을 엄벌해 주세요"라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또 포털사이트와 SNS상에서는 "피해 여수 주민들에게 10조 보상하라", "중국이 미세먼지 주범이라고 해놓고 한국 대기업이 이런 짓을 하면 중국에 어떻게 책임있는 조치 요구하나" 등 잇따라 항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번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통해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도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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