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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거나 눈부시거나…빛공해 된 서울 야간조명

입력 2019.04.19. 05:00 댓글 0개
도시빛 리서치단 활동 결과, 전 구역서 문제점 발견
빛공해수준 조명 개선하려면 서울시차원 대책 필요
【서울=뉴시스】기온역전으로 인한 빛갇힘 현상.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박대로 기자 = 서울시가 경관조명을 점검한 결과 관내 전역에 걸쳐 문제점이 드러났다.

19일 서울시 도시빛 기본계획에 따르면 시는 최근 25개 각 자치구별 2명씩 모두 50명 규모 '도시빛 리서치단'을 꾸려 지역주민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도시빛 리서치단원 1인당 5명씩 모두 25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이뤄졌다. 시와 연구진은 설문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권역별로 경관조명 현황과 문제점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도심권(종로구·중구·용산구)의 경우 조계사·덕수궁 등 많은 문화재가 주변 광고조명 때문에 알아보기 힘든 실정이었다. 상업지구 역시 정돈되지 않은 휘도와 색온도 탓에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도심권에서 조명 정비가 필요한 구역으로 청계천, 인사동, 종각 젊음의 거리, 조계사, 시청광장 근처, 덕수궁, 남산공원 등이 지목됐다.

서북권(은평구·서대문구·마포구)은 공원과 도로에 조명 개수가 부족하거나 조명 자체의 조도가 낮아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었다. 역사문화재인 독립공원·백련사는 조명계획 자체가 없어 치안 문제가 제기됐다. 반대로 마포구 상암 디지털미디어 시티의 경우 지나치게 많은 광원으로 인해 혼란스럽다는 의견이 많았다.

서북권에서 조명에 문제가 있는 구역으로는 진관근린공원, 연신내 로데오거리, 독립공원, 창천문화공원, 백련사,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 서교동 사거리, 절두산 순교성지 등이 꼽혔다.

동북권(도봉구·노원구·강북구·성북구·중랑구·동대문구·성동구·광진구)은 대부분 지역에서 조도나 색온도, 휘도의 계획과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북권 상업지구 옥외광고물은 눈부심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색채의 무질서로 인해 심미성이 떨어져 불쾌감과 빛공해를 일으키고 있다는 평이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앞 큰길의 경우 반대편 상업건물의 과도한 장식조명으로 인해 혼란과 빛공해가 야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 건축경관 조명이 상대적으로 잘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까지 나왔다.

【서울=뉴시스】서울시가 관내 경관조명을 점검한 결과 전역에 걸쳐 문제점이 드러났다. 도심 속 빛공해 모습. (사진=뉴시스 DB)

동북권에서 조명 개선이 필요한 구역으로는 기적의 도서관, 노원문화원, 북서울꿈의숲, 정릉, 동서울 종합터미널 상가, 세종대 정문, 용마폭포, 중랑구청, 목동제일종합시장, 조롱박터널, 청계천 박물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대로, 청계천 청호의 벽, 세종대왕기념관, 살곶이체육공원 운동장, 뚝도시장 등이 거론됐다.

서남권(강서구·양천구·영등포구·구로구·동작구·관악구·금천구)은 주거지역 부근 도로와 공원 공간조명의 조도 부족 또는 강한 대비로 인한 치안상 문제가 제기됐다.

서북권 역사문화재는 조명이 운영되지 않는 시간에는 흉물화돼 불쾌감과 불안감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업지역의 산만한 광고조명이나 지나치게 많은 조명색을 사용하는 장식조명 역시 시각적 혼란을 일으킨다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서북권에서 조명에 문제가 있는 구역으로 보라매공원, 한강 쌍용아파트, 보라매 열린교회, 사육신역사관, 덕수공원, 강감찬 생가터, 금천 폭포공원, 대명시장, 순흥안씨 양도 공파묘군 등이 꼽혔다.

동남권(서초구·강남구·송파구·강동구)의 경우 옥외광고물이 전반적으로 유지보수와 휘도 관리가 필요하다는 평이 나왔다. 공간조명의 조도, 색온도의 통합적 계획과 관리가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동남권에서 조명 개선이 필요한 곳으로는 양재시민의숲, 방배 카페골목, 예술의전당 도보, 세빛섬, 도산대로+교보타워, 백제고분로와 몽촌토성, 샘터공원, 서초 아우디전시장, 서울암사동유적 등이 지목됐다.

시 관계자는 "공간조명 시설이 충분하지 않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충분한 조도 확보가 어려워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지역이 있는 반면 상업시설의 급격한 성장으로 무분별하고 과도한 광고조명, 장식조명의 사용에 의한 빛공해를 일으키고 있는 지역도 있어 지역간 빛의 격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고휘도의 광고조명과 장식조명은 도보 보행시 느끼는 빛공해는 물론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로 시민의 안전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이런 지역을 파악해 지역별로 야간경관을 분석해 광고조명과 장식조명의 색에 관한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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