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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연기에 英유럽의회 의원들 발동동
입력 2019.04.18. 18:38 댓글 0개아파트 임대 기간 연장 안해 사무실에서 자는 경우도
【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날짜가 오는 10월말로 미뤄지며 영국의 유럽의회 의원들의 거취가 불분명해지고 있다.
영국 BBC는 18일(현지시간) 영국 유럽의회 의원들이 한달 째 이사용 박스로 가득찬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의회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 있다.
2016년 당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되고 영국의 EU 탈퇴가 가시화되며 이들은 올해 3월 스트라스부르에 있는 사무실을 정리하고 영국으로 돌아갈 준비에 돌입했다.
그러나 영국 하원에서 테리사 메이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을 연거푸 부결하며 탈퇴일은 당초 3월 29일에서 4월22일로 연기됐다가, 다시 10월31일로 두 번째 연기되며 이들은 여전히 유럽의회의 자리를 지키게 됐다.
게다가 현재 영국과 EU는 '유연한 연기(Flextension)'을 약속한 상태로 유럽의회 선거(5월23일) 전 영국 하원이 탈퇴 합의안을 비준하게 되면 유럽의회에서 이들의 자리는 사라진다.
BBC는 유럽의회 의원들은 EU집행위원회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과 의회가 있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그리고 영국 본토의 자신의 지역구 등을 오가는 유목생활이 익숙한 이들이지만, 자신의 거취조차 가늠할 수 없는 현재의 상황에 크게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캐서린 베어더 의원은 "정치인으로서의 삶은 한 번도 확실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지금까지 겪었던 것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올해로 70세가 된 그는 "은퇴를 한 뒤 그림 그리기, 정원 가꾸기, 요가하기 등을 계획하고 있었다. 그러나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게 됐으니 다시 선거 캠프를 꾸리고 영국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네이선 길 의원은 한달 째 박스로 가득한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다며 "믿을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영국이 차지하는 유럽의회의 의석 수는 전체 751석 중 73석이다. 2014년 치뤄진 선거에서 집권 보수당은 19명, 제1야당인 노동당은 20명, 영국독립당(UKIP)이 24명, 녹색당이 3명 등 유럽의회 의원을 배출했다.
브렉시트 이후에 대비해 일자리를 구한 이들도, 아파트 임대 기간을 연장하지 않아 사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이들도 난색을 표하긴 마찬가지다.
대니얼 달튼 의원은 "보좌관들 입장에서도 이는 굉장히 잔인하다"며 "오늘까지는 일하고 내일은 나가라는 뜻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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