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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사신 벽화···한국·우즈백, 문화유산 공적개발

입력 2019.04.18. 12:20 댓글 0개
아프로시압 박물관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중앙아시아 문화유산 개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문화재청은 18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우즈베키스탄 문화부, 오후 3시에는 과학아카데미와 문화유산 공적개발사업(ODA)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16~23일 문재인 대통령의 중앙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문화재청과 우즈베키스탄 문화부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아프로시압 박물관과 역사건축예술 박물관에 대한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궁전 벽화를 전시하는 아프로시압박물관에 대해서는 전시환경과 관람환경 개선, 유물 보존처리 능력 향상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우즈베키스탄 문화부는 문화예술 분야를 비롯해 문화재 반·출입 심사 등 유·무형 문화재 정책 전반을 담당한다. 역사건축예술박물관, 아프로시압박물관 등 박물관 8곳이 문화부 소속기관이다.

우즈베키스탄 과학아카데미와는 내년부터 2023년까지 쿨도르테파 유적의 정식 발굴과 고고학연구소의 발굴조사 역량 강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과학아카데미는 우즈베키스탄 총리실 소속 장관급 기관이다. 산하에 연구소 26곳을 두고 물리·기술과학, 자연과학, 사회·인문과학 등 분야별 조사·연구를 주관한다. 고고학연구소를 통한 발굴조사도 총괄한다.

우즈베키스탄은 실크로드를 통해 고대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간 문화교류를 주도했다. 아프로시압 궁전벽화와 쿨도르테파가 대표 유적이다.

고구려 사신, 아프로시압 박물관 벽화

아프로시압은 소그드인들이 중앙아시아에 건설한 가장 오래된 도시로 동서 교역 중심지로 번성했다. 이 역사적 사실을 증명해주는 유적이 사마르칸트 동북쪽 언덕에 있는 아프로시압에서 발견됐다.

7세기 중엽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프로시압 궁중벽화에는 바르후만 왕이 각국 사절을 접견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궁중벽화 서쪽 벽면 위쪽에는 사신 2명이 머리에 깃털을 꽂은 조우관을 쓰고 둥근 고리가 달린 큰 칼을 차고 있어 고구려 사신으로 추정된다. 당시 당나라 침입으로 절박한 상황에서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동맹을 추구하던 고구려의 외교 노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문화재다.

쿨도르테파

쿨도르테파는 고구려, 통일신라 등 고대 한반도와 중앙아시아 간 문화교류를 보여주는 유적이다. 사마르칸트에서 남동쪽으로 약 35㎞ 떨어진 곳에 있다. 1953~56년 러시아 예르미타시박물관과 사마르칸트박물관이 공동으로 궁성지 등 일부 지역을 시굴 조사해 유적 성격을 파악했다. 현재까지 정식 발굴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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