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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m 홈런도 치는 젊은 박찬호, 김선빈 후계자? 경쟁자?

입력 2019.04.18. 11:24 수정 2019.04.18. 11:31 댓글 0개

KIA 타이거즈 내야수 박찬호(24)가 공수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요즘 KIA는 젊은 야수들의 활약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최원준이 3루 주전으로 자리를 잡았다.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2군으로 내려가자 이창진이 등장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류승현도 날카로운 타격으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확 젊어진 타선에 활력이 넘치고 있다. 여기 백업 돌풍을 일으키는 또 한 명이 있다.

젊은 유격수 박찬호이다. 김선빈 대신 유격수 주전으로 출전하면서 공수에서 탄탄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9경기에서 28타수 10안타, 타율 3할5푼7리, 1홈런, 1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멀티안타가 세 번이나 나왔다.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에서는 생애 첫 홈런 포함 첫 3안타 경기도 실현했다. 가장 깊은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125m짜리였다.

더그아웃의 김기태 감독까지 깜짝 놀랐다. "아니~ 어떻게 네가 이런 홈런을~"이라는 표정이었다.  

박찬호는 2014년 2차 5라운드에 입단해 유격수 백업으로 뛰었다. 2014년 17경기에 출전했고 2015년과 2016년은 각각 69경기에 나섰다. 김선빈의 군복무 기간에 강한울(삼성 이적)과 함께 유격수를 맡았다.

수비는 확실히 소질이 있었다. 그러나 워낙 가녀린 체격에 타격이 볼품이 없었고 체력도 부족했다. 프로의 공을 이겨내지 못했다. 2014년 9푼1리, 2015년 1할8푼2리, 2016년 1할6푼7리에 그쳤다.

2016시즌을 마치고 현역으로 입대해 2년간의 복무를 마치고 작년 복귀했다. 뼈대가 굵어지는 등 몸집이 제법 붙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김선빈과 백업요원 황윤호에 밀려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들지 못했다. 

캠프 도중 오키나와에 합류했고 시범경기를 거쳤지만 특별한 주목을 끌지 못해 2군에서 개막을 맞았다.

그러다 지난 5일 김선빈과 황윤호가 각각 부상과 부진으로 엔트리에서 빠지자 승격 통보를 받았다. 당시 박찬호는 퓨처스리그에서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었다. 

타율 4할2푼9리(14타수 6안타)에 2홈런이나 터트린 것이다. 정확성에 파워가 생긴 것만은 분명했다. 김기태 감독이 자신있게 불러올린 이유였다. 

박찬호는 처음에는 1군 투수들의 공에 밀리는 듯 했지만 안타를 하나씩 터트리더니 갈수록 자신감 넘치는 타격을 하고 있다. 출중한 수비력은 빛났다.

김선빈의 공백을 느끼지 못할 만큼 내야의 안정감을 가져왔다. 이제는 김선빈이 돌아와도 함께 1군 유격수 자리를 함께 지킬 것으로 보인다. 2루수까지 활용폭이 넓어질 수도 있다. 

박찬호의 놀라운 성장으로 KIA는 '포스트 김선빈' 문제를 단번에 해결했다. 박찬호는 24살의 젊은 유격수이다. 올해 FA자격을 얻은 김선빈 이후의 대비가 가능하다.

17일 미숙한 주루에서 나타나듯 아직은 덜 영글렀다. 경기를 읽는 시야를 넓혀야 하고 체력 검증도 거쳐야 한다. 그럼에도 KIA에게는 박찬호의 등장은 최근 백업요원들의 돌풍에서 거둔 최고의 수확이 아닌가 싶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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