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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화 같은 공연 국립무용단 '묵향' 헝가리서 개막

입력 2019.04.18. 09:38 댓글 0개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공연
【서울=뉴시스】묵향 공연중 오죽(烏竹)대금 산조를 타고 움직이는 남성 군무가 곧은 대나무 이면의 유연함을 표현한다. 모든 식물의 잎이 떨어진 겨울에도 푸른 잎을 계속 유지하는 대나무는 곧게 자라나는 특성이 있어 선비의 기개를 상징한다.

【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한국 춤의 멋을 간결하고 정제된 현대적 감각으로 해석했다는 평가를 받은 국립무용단의 ‘묵향(안무 윤성주, 연출 정구호)’이 헝가리로 진출했다.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 기념 상호 문화교류 행사로18일 헝가리 무파 부다페스트 극장 페스티벌 시어터에서 막을 올린다.

이번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과 함께 주최하고 주헝가리 한국문화원(원장 이당권)과 무파 부다페스트(Müpa Budapest)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2013년에 초연된 ‘묵향’은 매·난·국·죽 사군자를 소재로 정갈한 선비정신을 한 폭의 수묵화처럼 담아낸 공연이다. 그동안 프랑스, 홍콩, 일본, 베트남 등에 초청된 바 있다.

특히 ‘묵향’은 윤성주 안무가가 그려낸 무용수들의 미세한 움직임과 정구호 연출가가 표현한 세련된 무대와 의상 디자인이 어우러져 전 세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한다.

【서울=뉴시스】묵향 공연중 매화(梅花)이른 봄의 추위를 이겨내고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 깨끗한 정가의 목소리를 타고 등장한 한 송이 매화의 조용한 움직임이 여성 군무로 이어진다. 솔로에서 군무로 이어지는 춤은 맑고 깨끗한 정가를 배경음악으로 삼아 매화의 고고함을 강조한다.

문체부는 "이번 공연은 헝가리의 가장 큰 문화축제로 알려진 ‘부다페스트 스프링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으로 선정되어 열리는 것으로서, 헝가리의 일반 관객들은 물론, 문화예술 관계자 등 폭넓은 대상에게 한국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이고, 상호 문화교류를 확대하는 기회가 마련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양국은 이번 공연 외에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공동 기념로고(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박인석 교수 디자인)’를 제작했다. 앞으로 각종 수교 행사에서 기념로고를 사용해 30주년의 상징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국과 헝가리가 수교 30주년 기념공연, ‘묵향’을 통해 양국 간 문화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우의를 돈독하게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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