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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꼬리 몸값? 외인 교체 쉽지 않다...상한액 축소 걸림돌
입력 2019.04.18. 08:24 수정 2019.04.18. 08:29 댓글 0개"매달 10만 달러씩 줄여야 한다".
올해부터 KBO리그는 외국인 선수는 영입 총액제 100만 달러를 도입했다. 처음으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는 이적료, 계약금, 연봉,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 100만 달러를 초과하면 안된다. 만일 위반했을 경우는 신인 지명권 박탈 등 엄격한 벌칙을 받는다. 영입 총액 상한제는 또 하나의 걸림돌을 포함하고 있다.
바로 시즌 도중 교체 영입 선수에 대한 상한액도 줄어든다. 상한 100만 달러에서 기존 선수의 활동기간분을 제외한 금액이 영입 총액이다. A선수를 4월 말 퇴출한다고 가정해보자. 2월부터 계약기간을 시작했으니 3개월을 뛰고 퇴단한다. 그렇다면 새로운 B선수는 3개월치 30만 달러를 제외하고 나머지 7개월치 70만 달러가 영입총액 상한이 된다.
문제는 시즌 도중 데려오려면 이적료, 계약금, 연봉 및 인센티브가 똑같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이것을 70만 달러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데려와도 적응 기간을 거쳐야 하고, 시즌 도중 오려는 선수도 없다. 게다가 전체 금액이 70만 달러에 묶인다면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는 어렵다.
선수 위치에서는 이적료를 빼면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이 줄어든다. 문화가 다른 한국행을 선택하려면 돈이라는 당근이 있어야 한다. 쥐꼬리 몸값을 받고 간다면 손사래를 칠 수 밖에 없다. 30홈런 혹은 10승 이상을 기대받는 외인을 보강하기는 어렵다. 외인 교체를 생각하는 구단들도 이런 현실적인 문제 때문에 고민을 하고 있다.
구단들은 최근 외국인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특단의 조치로 100만 달러 상한액을 내놓았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우려를 했지만 쓸만한 외인들을 데려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즌을 마치고 빅리그행 가능성이 없는 선수들이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러나 시즌 도중에는 대부분 소속 구단이 있고 빅리그 승격을 노리고 있다. 몸값 베팅이 불가능하다면 특급 보강은 힘들 수 밖에 없다.
정금조 KBO 운영본부장은 "외인 몸값 상한액은 10개월 100만 달러이니 월 10만 달러로 계산하면 된다. 처음에 100만 달러 안에서 데려오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도중 교체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소속 구단들이 있다. 줄어든 총액안에서 더 좋은 선수를 데려오기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 점을 고민했는데 그대로 틀을 유지하자고 합의했었다"고 말했다.
- 8연패 탈출 이끈 롯데 황성빈의 '폭주'···"어느 누가 나를 봐도···"(종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폭주 기관차'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LG 트윈스를 제대로 흔들었다.황성빈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타석과 누상에서 쉬지 않고 존재감을 뽐낸 황성빈을 앞세워 롯데는 LG를 9-2로 누르고 8연패를 탈출했다.경기 후 만난 황성빈은 "우리가 항상 점수를 먼저 주고 따라가다가 끝나는 경기를 하더라. 그래서 초반에 더 집중해서 출루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이날 황성빈은 첫 타석부터 거침 없이 내달렸다.1회 1사 후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낸 황성빈은 후속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이어 레이예스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에 망설임 없이 뛰었다. 타구를 잡은 2루수 신민재가 3루 승부를 택했지만 황성빈은 그보다 빨리 3루를 돈 뒤 홈까지 질주했다.예상치 못한 '폭주'를 펼친 황성빈은 홈에서 세이프되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황성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고영민 주루) 코치님의 사인을 보고 뛰었다"며 "솔직히 상대 2루수가 공을 잡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사인을 보고 뛰었다. 고영민 코치님이 만들어준 득점이었다"고 설명했다.2-0으로 앞선 3회 1사 후에도 켈리에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켈리는 리드폭을 크게 가져가고 있던 황성빈을 잡기 위해 1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황성빈이 아웃될 타이밍이었지만, 견제구가 빠지면서 오히려 황성빈은 2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2-2로 맞선 5회 1사 1, 3루에서 투수 땅볼로 잡힌 황성빈은 팀이 3-2로 역전한 7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LG 구원 김유영에게 땅볼 타구를 쳤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발 빠른 황성빈을 의식한 듯 서두르다 포구를 하지 못했다.롯데는 계속해서 찬스를 이었다. 무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도 땅볼을 쳤다.이때 타구를 잡은 신민재는 병살을 노린 듯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하려 했다. 하지만 2루로 슬라이딩하던 1루 주자 황성빈과 충돌하면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타자 주자와 1루 주자 황성빈이 모두 살아남고, 3루 주자 윤동희는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올렸다.이어진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치지 않은 롯데는 7회에만 5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몸을 사리지 않고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황성빈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황성빈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KIA 투수 양현종을 바라보며 2루로 가려는 동작을 여러 차례 취했다. 양현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고, 황성빈이 과도하게 투수를 자극한다는 지적이 일었다.황성빈은 이날도 상대 선발인 켈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황성빈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파울 타구를 친 뒤 1루까지 내달렸다 천천히 타석으로 돌아왔다. 이때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던 켈리는 이닝이 종료될 때 황성빈을 향해 격앙된 표정으로 몇 마디 말을 건넸다.이를 시작으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양팀의 충돌은 크게 번지진 않았다.황성빈도 '얄미운' 자신의 이미지를 모르지 않는다. 황성빈은 "어떤 누가 나를 봐도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이미지를 상대팀에서는 불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2루 롯데 황성빈이 레이예스의 안타 때 홈으로 달리던 중 태그를 시도하던 LG포수 박동원과 충돌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2024.04.18. bluesoda@newsis.com적에게 '불편함'을 주는 선수라는 건 그만큼 상대를 잘 괴롭히고 있단 의미가 된다. 황성빈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내가 준비한 걸 아예 못할 거 같아서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팀 선배들도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게 좋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팀이 긴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황성빈은 '자신의 야구'로 팀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황성빈은 "솔직히 야구를 하면서 백업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나. 올해 백업으로 스타트를 하게 됐는데 김주찬, 임훈 타격 코치님이 '언제든 나갈 수 있으니 절대 (희망을) 놓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오늘도 출루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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