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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플랜 A" 이창진, 김기태의 눈은 틀리지 않았다

입력 2019.04.17. 08:00 수정 2019.04.17. 09:36 댓글 0개

"내년에는 좋을 겁니다".

지난 해 11월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에서 김기태 감독은 내야수 이창진을 주목했다. "수비와 주루 뿐만 아니라 스윙도 좋고 근성도 있다. 내년에는 1군에서 좋은 모습 보일 것이다"면서 칭찬했다. 당시 이창진의 포지션은 3루수였다. 주전 이범호의 뒤를 받치는 백업후보로 꼽혔다. 

이창진은 작년 오준혁과 맞트레이드로 KT를 떠나 KIA로 이적했다. 인천고 출신으로 롯데에서 KT, 다시 KIA로 두 번째 트레이드였다. 김기태 감독은 20경기에 기용했고 장점들을 눈여겨봤다.

시즌을 마치자 외야수까지 병행하도록 했다. 백업요원으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였다. 

김기태 감독의 눈을 틀리지 않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기량발전상을 수상할 정도로 인정적인 타격을 과시했다.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넣었다. 처음에는 백업요원이었다. 경기 후반 수비수로 투입되곤 했다.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부진을 거듭하다 지난 5일 2군으로 강등됐다. 당연히 플랜 B는 이창진이었다. 기회가 찾아오자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선발출전한 5일 삼성전부터 16일 사직 롯데전까지 8경기에서 28타수 14안타, 5할의 타율을 기록했다. 멀티히트가 5번이나 있었다. 3안타도 두 차례 기록했다. 6타점과 7득점을 기록하며 공격의 기둥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생애 첫 홈런으로 역전 결승타를 기록하기도 했다. 득점권 타율 5할7푼1리, 장타율(.625)과 출루율(.541)도 압도적이다.  폭넓은 수비력과 주루 능력도 주전급이었다. 

해즐베이커의 존재를 완전히 지우는 활약이었다. 맹위의 동력은 간절함이었다. 두 번에 걸친 트레이드가 강하게 만들었다. "팀 적응할만하면 트레이드가 됐다"고 말했다. 김기태 감독과의 궁합도 맞았다.

김 감독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하고 싶은대로 마음대로 하라"고 주문했고 이창진은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무명의 이창진은 팀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 동료들에게 자극을 주었고 무기력해 보였던 더그아웃 분위기도 좋아졌다. 타석에서 야무진 모습, 수비와 주루에서 최선을 다하는 이창진을 보는 팬들도 많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만큼 활력 넘치는 에너지를 충전한 것이다. 이창진은 "많은 준비를 했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승리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스스로 플랜 B가 아니라 플랜 A가 되고 있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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