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갑상선암 ‘착한 암’이지만 소홀하면 전이 위험성 높아

입력 2019.04.16. 02:39 수정 2019.04.16. 08:50 댓글 0개
쉰목소리·이물감·호흡곤란이 전조
특별한 증상없이 건강검진통해 확인
진행 느려 조기발견하면 결과 좋아
다른 암에 비해 생존률 매우 높아
쉽게 봤다가 유방암 등으로 전이

갑상선암은 예전에는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었다. 최근에는 위암과 대장암에 이어 발생률 3위로 낮아졌다. 무엇보다 다른 암보다 사망률이 매우 낮아 ‘착한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생존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암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를 등한시하고 있다. 하지만 착한 암도 암이다. 갑상선암 생존자에 대한 장기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갑상선암 생존자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 원인 미상의 ‘착한 암’

갑상선은 갑상연골의 아래쪽,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가 되는 기도 앞쪽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 부위에 생긴 암을 총칭해 갑상선암이라고 하며, 크게 ‘잘 분화된 갑상선 암’, ‘기타 갑상선암’으로 구분한다.

조직학적 모양, 암의 기원세포·분화 정도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미분화암)으로 나눈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아직 그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데, 방사선에 과량 노출된 경우나 유전적 요인 등이 가능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세포학적으로 암세포를 확인하는 미세침 흡인세포 검사가 필수적이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린 암으로,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예후가 양호한 편이다.

◆유방암·전립선암으로 전이될수도

갑상선암은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진행이 많이 되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건강검진을 통해 우연히 발견된다. 그러나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갑상선의 크기가 증가하거나 목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종양이 되돌이 후두 신경을 침범해 쉰 목소리가 나오거나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종양의 크기가 커져 음식을 삼킬 때 목에 걸리는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 암을 가볍게 여기면 안되는 이유는 전이때문이다. 암 병력이 있는 사람은 다른 새로운 장기로 옮겨가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을 수 있다. 갑상선암 생존자 역시 새로운 암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데, 여성에서는 유방암, 남성에서는 전립선암이 발생할 위험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 생존자들은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암이 발병하더라도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 골다공증, 부정맥 검진 필수

갑상선암 환자 중 수술 후 호르몬 억제치료를 받고 있는 폐경 후 여성은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폐경 후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 수술 후에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 전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갑성선암 생존자 중 폐경 후 여성, 50세 이상 남성에서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를 3년 이상 받은 경우에는 골밀도 검사와 비타민D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로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은 상태인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런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심장이 일정하게 뛰지 않는 부정맥이나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부정맥이나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심전도검사를 시행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생기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 기본적인 생활습관 지켜야

갑상선암의 원인도 명확하지 않아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검진 기준도 없는 셈이다. 유전적을 통해 발생한다고만 밝혀져 가족 중에 환자가 있는 경우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 비만,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여러 암과 관련 있기 때문에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 갑상선암이 제대로 치료됐더라도 재발과 전이에 대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으므로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채소 섭취, 적절한 운동 등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기본적인 건강관리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을 치료받은 후 다른 암에 비해 일찍 사회생활에 복귀한다. 그러나 피로감을 자주 호소하고 우울과 불안도 호소한다. 암 환자의 우울과 불안을 일반적으로 ‘디스트레스’라고 하는데, 갑상선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디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필요에 따라서는 상담과 함께 약물 치료도 고려해야 한다.

김동규 광주전남건강관리협회 원장은 “갑상선암 생존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갑상선암 환자들은 수술 후 관리, 암 전이와 심혈관계질환·골다공증에 대한 예방,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수술 후에도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규 광주전남건강관리협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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