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전남 향토기업들의 위기···지역경제 흔든다

입력 2019.04.15. 17:53 수정 2019.04.15. 21:00 댓글 5개
금호그룹, 아시아나항공 끝내 매각
보해양조 지역시장 점유율 ‘반토막’
금타 노사 갈등 ·에어필립 생사기로
고용·생산 감소…침체 지역경제 휘청
사진= 뉴시스 제공

그동안 광주·전남지역 경제를 이끌어 왔던 향토기업들이 최대 위기에 몰려 있다.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에 팔린 금호타이어가 영업 부진과 노사 갈등에 시달리고 있고 ‘70년 전통’ 보해양조는 지역시장 점유율이 반토막나는 등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남을 기반으로 한 대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이 30여년 역사를 가진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기로 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제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15일 지역 경제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날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미래 발전과 아시아나항공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최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의 2018 감사보고서 한정 사태와 관련,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결국 유동성 위기를 이겨내지 못하고 아시아나항공을 매물로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과 금호산업만 남게 돼 한때 재계 7위에 올랐던 재계 순위도 60위권 아래로 추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토주류업체인 보해양조는 지역에서 조차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지난 1950년 설립된 보해양조는 지난 2011년 지역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했지만 매년 감소세를 면치 못하다 지난해는 30-40%대로 추락하고 영업실적도 적자를 기록했다. 수십명의 임직원들이 직장을 떠나야 했고 지난해 말에는 조직 개편 후 악의적인 매각설까지 나오기도 했다. 회사측은 “매각은 절대 없다. 광주·전남의 자존심을 지켜나가겠다”며 악성 소문에 강력 대처키로 했다.

금호타이어도 지난해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된 뒤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노력해 왔지만 영업 부진과 노사 갈등 장기화 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최악의 경영난을 이어가던 금호타이어는 우여곡절 끝에 더불스타 인수로 자금난에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올해 2018년 노사간 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조가 부결시키는 등 협상이 장기화되면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만 89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사간 휴무와 이동 전환배치 등에 대한 이견이 있다”며 “새 집행부가 선출되면 오는 6월께 다시 협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호남 기반 소형항공사인 에어필립은 오너 리스크로 인한 경영난 등으로 지난 5일 광주지법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회사측은 기업 회생을 조건으로 400억원의 투자 의사를 받았다고 밝혔지만, 법원이 기업회생이 받아들일지 불투명해 생사기로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지역경제 단체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무리한 사업 확장, 안일한 경영 등으로 지역을 기반으로 한 향토기업들이 잇따라 어려움이 처해 있다”며 “이는 고용 감소와 생산 및 수출 감소로 인한 지역경제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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