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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일하지 마세요"…주 52시간 앞둔 증권가 '천태만상'

입력 2019.04.15. 16:00 댓글 0개
증권업계, 올해 7월부터 주52시간 법정 시행
PC오프제·시차출퇴근제·탄력근무제 등 운영
"주 52시간, 근로자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일"
"야근 어려워 업무시간에 더욱 집중하게 돼"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김제이 기자 =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을 두 달가량 앞두고 증권가에서 근무제도 변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증권사는 회사별, 부서별로 업무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 사는 다양한 방식으로 새로운 근무형태에 적응 중인 모습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이달 중순부터 PC오프제를 도입하고 주 52시간 근무제도를 위한 시범운영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주요 증권사들은 정규 업무시간이 지나면 사내 PC가 자동으로 종료되는 PC오프제와 탄력근무제 등을 시행하며 주 52시간 근로제 대비에 들어갔다.

주 52시간 근무에 맞춘 대비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애초 금융업은 지난해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를 정식으로 도입해야 했으나 특례업종으로 인정받아 1년의 유예기간을 받았다. 그러나 대형사들은 지난해부터 다양한 형태로 근무환경 변화에 힘써오고 있다.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임직원을 보유한 미래에셋대우는 PC오프제 대신 지난해 중순부터 근로시간 단축을 위한 전담(TF·테스크포스)반을 조직하고 직무별 유연근무제의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2월부터 업무별로 적합한 근로시간을 정해 출퇴근하는 시차출퇴근제를 전격 도입했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주 52시간 시행에 앞서 시차출퇴근제를 시행하며 보완할 점을 지속해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도 지난해 6월부터 노사 합의를 통해 본사와 모든 영업점을 대상으로 PC오프제와 유연근무제를 전격 도입했다. 이 증권사의 직원들은 사실상 지난해부터 주 52시간 근무제에 맞춰 업무를 하는 셈이다.

NH투자증권은 이달부터는 정규근무 시간을 오전 8시~오후 5시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업무 성격에 따라 일찍 출근하면 그만큼 빠르게 퇴근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도 같이 도입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매일 오후 6시에 자동으로 사내 PC가 꺼지는 PC오프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비해 PC오프제와 유연근무제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오전 8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기본으로 정했다. 유연근무제 시행 전에는 오전 8시 출근, 6시 퇴근을 기본으로 하되 오후 매주 수요일은 '패밀리데이'로 정해 오후 5시 퇴근을 시행한 바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부터 선택 근무제와 PC오프제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선택 근무제는 총 근로시간을 미리 정해놓고 그 범위 내에서 근무시간을 자유롭게 결정하는 근로 제도다. 하나금융투자는 야근하게 될 경우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주 40시간 근로를 독려 중이다.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앞서 증권사별 대응 모습은 다르지만 근로 환경 변화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야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팀별 또는 개인별로 근무시간을 정해놓고 업무를 하다 보니 업무시간에 더욱 집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 증권사에 재직 중인 A씨는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PC가 꺼져서 업무를 할 수 없다보니 정해진 시간 안에 일을 끝내기 위해서 노력하는 편"이라면서 "컴퓨터가 꺼지면 사무실에 있을 필요도 없어 눈치 보지 않고 퇴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에 근무 중인 B씨는 "주 52시간 근무에 맞춘 제도들이 아직 시행 초기다 보니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도 발생할 수 있지만, 근로자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제도"라고 말했다.

jey@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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