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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그룹, 결국 아시아나항공 판다
입력 2019.04.15. 13:40 수정 2019.04.15. 13:48 댓글 0개자구 계획 수정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포함
"아시아나 미래 및 1만여 임직원 위해 매각 결정"
매각 주간사 선정 등 적법한 매각절차 진행 예정
한때 재계 7위...아시아나항공 매각시 60위권 아래로
SK, 한화, 애경, CJ, 신세계 등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결국 그룹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5일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발전과 아시아나항공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아시아나IDT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아시아나항공은 그룹 전체 연간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은 전체 지분의 33.47%를 갖고 있다.금호아시아나그룹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매각 주간사 선정,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적법한 매각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방안을 고심해왔으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는 것이 그룹과 아시아나항공 모두에게 시장의 신뢰를 확실하게 회복하는 것이라 여겼다"며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미래발전과 아시아나항공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1만여 임직원의 미래를 생각해 매각키로 했다"고 말했다.
최근 불거진 아시아나항공의 2018 감사보고서 한정 사태와 관련,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책임을 지고 경영에서 물러났지만 결국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을 피하지 못 한 것이다.
또한 자구계획안이 거듭 채권단을 만족시키지 못 하며, 금호그룹에 남은 선택지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뿐으로 여겨졌다. 앞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 10일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지 않고, 아시아나항공 자회사 등 보유자산을 비롯한 그룹사 자산 매각을 통해 지원 자금 상환에 나서겠다는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다시 제출했다.
그룹은 또한 자구계획에 따른 경영정상화가 3년 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팔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서(MOU)를 체결하고 3년 간의 경영정상화 기간 동안 이행 여부를 평가받는 방안도 제시한 것이다. 부여된 목표 달성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산은이 아시아나항공의 M&A를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대주주와 금호산업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협조한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도 요청했다. 그러나 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악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겠다'는 계획도 '시간끌기용'일뿐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미흡했다고 봤다.
그동안 시장에선 박삼구 전 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세창 아시아나IDT 사장이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이 전부지만, 이 마저도 지난 2015년 산은의 금호타이어 지원때 이들의 지분 중 42.7%는 담보로 잡혔기 때문에 자체적인 유동성 문제 해결 방법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밖에 없다고 봤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이 자구안에 부정적 입장을 보이자 결국 다시 재논의에 돌입하고, 11일부터 채권단과의 재협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날 금호산업 이사회 의결을 거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결정하게 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을 떼어내면 금호그룹의 재계 순위 추락도 불가피하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그룹 별도기준 매출액은 9조7329억원이다. 이 가운데 아시아나 항공이 기록한 별도기준 매출액은 6조2012억원으로 63.7%를 차지한다. 같은 기간 금호산업과 금호고속이 기록한 매출액은 각각 1조3767억원, 4232억원이었다.
자산 규모도 축소된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의 자산은 6조9250억원으로 그룹 총자산 11조4894억원의 60%를 차지했다. 사실상 그룹이 3분의 1 규모로 쪼그라드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자회사가 함께 매각될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체 매출에서 70% 이상이 빠질 수 있다.
업계는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되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자산 규모는 4조원대로 추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재계 60위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대우건설과 2008년 대한통운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이 당시 그룹 자산 규모 26조원으로 재계 순위 7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무리한 사세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넘지 못하고 재무구조가 악화되며 2009년 그룹 경영권을 산업은행에 내줬다.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2015년 지주사인 금호산업을 인수하며 그룹 정상화를 추진했다. 이 역시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서 자금 마련에 실패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시작될 경우, SK, 한화, 애경그룹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 CJ, 신세계그룹, 호텔신라도 복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통과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적극 검토할 것이란 관측이다.
ke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단독]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3년 만에 대표로 복귀 "이커머스 급변속 리더십↑" 조만호 무신사 의장[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국내 대표 패션 온·오프라인 플랫폼 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3년 만에 대표이사로 경영 일선에 복귀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C커머스(차이나 커머스)의 침공 등 국내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리더십 강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조 의장을 대표로 다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앞서 조 의장은 지난 2021년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 및 이벤트 이미지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대표 자리를 내려놓았다.그는 사임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으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조 의장은 지난 2022년 3월 사재 주식을 자회사를 포함한 임직원에게 무상 증여한 바 있다.조 의장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인 지난 2001년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든 것을 시작으로, 길거리 패션과 스타일 트렌드를 소개하는 무신사 매거진을 발행했다. 2009년엔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현재 무신사 스토어로 성장했다.무신사는 조 의장이 대표직으로 복귀함에 따라, 한문일 무신사 대표와 박준모 29CM 대표를 포함해 3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1988년 생인 한문일 대표는 2021년 7월 무신사 공동대표를 지낸 후 2022년 3월부터 단독 대표를 맡고 있으며, 아마존코리아 대표를 역임한 박준모 대표는 지난 2021년 5월 29CM 공동대표로 선임됐다.3자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되면서 조 의장은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한 대표는 브랜드·글로벌·마케팅 사업을 주력하게 된다. 박 대표는 커머스 플랫폼을 맡는다.조 의장의 이같은 대표직 복귀는 책임 경영 실천과 동시에 사업 간 시너지를 내고,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이른바 'C커머스'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무신사가 지난 2021년 인수한 29CM는 여성 패션에서 최근 라이프스타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면서 고속 성장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무신사는 오프라인 매장 확대, 일본 내 유통망 확대 등 신사업을 통해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각자 대표 체제는 29CM와의 시너지를 높이고, 각 분야의 글로벌 진출을 가속하는 등 신사업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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