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내년 총선 전망은? 프레임 대결 될 듯

입력 2019.04.14. 15:57 수정 2019.04.14. 18:16 댓글 0개
'적폐 청산 vs 文정권 심판' 프레임 대결
사진=뉴시스 제공

2020년 4월15일 치러지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임에도 불구하고 야당에 내준 광주·전남 탈환에, 지역에 터전을 둔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은 수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여 한치의 양보도 없는 치열한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하지만 선거제 개혁이라는 변수가 남아있어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다. 소수정당이지만 지역 1당인 평화당 주도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정계개편과 선거제 개혁 결과에 따라 내년 총선이 요동칠 가능성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고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높은 광주·전남 특성상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독주도 가능할 것으로 점쳐지지만, 선거구 3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 모두 야당 또는 무소속이라는 점 역시 내년 총선을 쉽게 가늠할 수 없게 만드는 이유다.

특히 현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지속된다면 지난 총선과 같이 민주당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으로서는 문재인 정부의 최대 성과인 ‘남북 관계 ’가 내년 선거 전까지 ‘정전 선언’, ‘평화 선언’ 등 앞선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서 나오지 않았던 결과를 이끌어낼 수만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가 그려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현재와 같은 인사 논란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경우 ‘뜨거웠던’ 지역민심이 단 한순간에 식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미 경험했다.

민주당은 앞선 20대 총선에서 호남 소외론을 앞세운 국민의당에게 16석을 내주고 단 1석을 건진 뼈 아픈 참패를 겪었다.

당시 총선 3개월을 앞두고 창단된 국민의당은 ‘안철수 효과’에 힘입어 광주·전남 선거구 18곳 중 단 2곳을 제외한 16곳을 휩쓸며 대안정당으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후 국민의당에서 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나눠지기했지만, 당시 승리를 경험했던 현역 의원들로서는 ‘지역 내에서 민주당 견제세력’으로서 다시 한번 힘을 모아야 한다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어 내년 선거를 앞두고 호남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당이 탄생할 가능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여기에 지역구 개편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현재 여야 4당이 추진 중인 선거제 개편안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에서 각각 지역구 2곳씩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선거법상 인구현황을 기준으로 해도 각각 갑·을로 나눠져 있는 광주 서구와 전남 여수가 인구 상한을 넘지 못해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해야 할 상황이다.

여기에 추가로 1개의 선거구가 각각 분할돼 다른 선거구로 통폐합 돼야 한다는 점에서 해당 지역구 입지자 뿐만 아니라 각 정당들도 선거구 획정에 그 어느때보다 촉각을 곧두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까진 민주당에 유리한 구도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선거까지는 1년이나 남아있다”며 “앞으로 있을 선거제 개편과 야권발 정계개편 등 여러가지 변수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각 정당들의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높다”고 말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srb.co.kr·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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