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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세월호 미해결 과제 너무 많아…잊지 않겠다"
입력 2019.04.13. 20:16 수정 2019.04.14. 08:57 댓글 0개"재난·참사 아닌 대한민국 존재 근거 묻는 사건"
"책임·안전역사 만들어야…언제나 함께 하겠다"
【서울=뉴시스】배민욱 안채원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세월호 참사 5주기와 관련해 "우리는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책임과 안전의 역사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4·16연대 주최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추모행사 '기억, 오늘에 내일을 묻다'에 참석해 "우리의 시간은 세월호 참사 이후로 달라져야 했다"며 "세월호는 단순한 재난과 참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존재 근거 자체를 묻는 사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어김없이 봄은 왔다. 슬픔과 분노를 간직했던 4월의 봄이 왔다. 아이들이 봄꽃으로 찾아온 지 벌써 5년이 지났다"며 "그 시간 동안 우린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부모·친구·어른이 되기 위해서 행동하고 실천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가만히 있으라고 권력이 침묵을 강요해도 우리는 광장에 모여 진실을 요구하고 정의를 바로 세웠다"며 "그렇게 가슴에 묻은 304개의 이름 하나하나가 때로는 촛불이 되고 때로는 정의가 됐고 때로는 눈물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과제가 너무나 많다. 어쩌면 우리는 지금 새로운 출발선상에 서있을 지도 모른다"며 "그동안 가슴속으로 고통을 견뎌왔을 세월호 가족 여러분께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 여러분들이 버텨줬기에 우리 모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언제나 어디서나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은 추모사에 이어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해 마련된 다양한 공연을 시민들과 함께 관람했다.
서울시는 전날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 개관식을 열었다.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은 세월호 천막이 떠난 자리에 조성됐다. 광화문 광장에 설치·운영됐던 세월호 천막은 지난달 18일 철거됐다. 2014년 7월 처음 설치된 이후 약 4년8개월 만이다.
'기억 및 안전전시공간'은 목조형태의 면적 79.98㎡ 규모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할 수 있는 공간인 동시에 사회적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다짐하고 안전의식을 함양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박 시장은 "진상조사를 포함해 많은 과제들이 남아있다"며 "다시는 재난과 부실한 국가가 없도록 다짐하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체 공간과 콘텐츠는 세월호 기억·사회적 재난에 대한 시민 안전의식을 함양할 수 있는 체험과 시민참여형 전시공간으로 구성됐다. 주제는 '그날의 기억·기억을 담은 오늘·내일의 약속'이다. 참사 당시부터 현재, 미래까지의 모습을 그렸다.
공간은 ▲전시실1 ▲전시실2 ▲시민참여공간 ▲진실마중대로 구성됐다. 각종 사회적 재난을 기억하고 안전에 대한 교육이 가능하다.
세월호 참사는 2014년 4월16일 전남 진도 맹골수도에서 발생했다. 수학여행 가던 안산 단원고 학생을 비롯해 탑승객 476명 가운데 299명이 사망했다. 미수습자는 5명이다.
mkbae@newsis.com, newkid@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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