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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가해자-피해자 39년만에 만나 울었다
입력 2019.04.12. 17:05 수정 2019.04.14. 18:46 댓글 0개39년만에 공식석상서 만나 참회 눈물
국가폭력 고통·상처 나눠…'계엄군 증언 절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980년 5월 광주 주남마을에서 버스를 타고 가던 시민을 학살했다고 최초 증언한 계엄군과 당시 유일한 생존자가 국가폭력의 아픔을 보듬었다.
공식석상에서 5·18민주화운동 가해자와 피해자가 만나 학살을 증언하고 고통·상처를 나눈 것은 39년만에 처음이다.
12일 한베평화재단에 따르면, 이날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제주와 광주, 베트남을 기억하다'를 주제로 '2019 광주 평화기행 워크숍'이 열렸다.
워크숍엔 5·18 당시 주남마을 학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홍금숙(54·여)씨와 계엄군의 양민학살을 증언한 7공수여단 출신 A씨가 참여했다.
A씨는 계엄군의 진압으로 가족의 시신을 찾지 못한 5·18 행방불명자 유족들과 희생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계엄군들의 증언이 절실한 만큼 증언자 신분 보호도 필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거듭 안타까움을 전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리던 A씨의 손을 잡아줬다"고 한베평화재단 관계자는 설명했다.
홍씨도 '계엄군들의 용기 있는 증언이 더 필요하다. A씨 같은 분들이 많이 나와 서로의 아픔을 치유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0년 5월23일 오후 2시 11공수여단 62대대 4지역대는 광주 동구 월남동 주남마을 앞길을 달리던 25인승 소형 버스에 사격을 가해 18명 중 15명을 숨지게 했다.
5·18 때 여고생이었던 홍씨와 남성 2명이 최초 사격에서 부상을 입고 살아남았지만 공수부대는 홍씨를 제외한 남성 2명을 주남마을 뒷산으로 끌고 가 사살한 뒤 암매장했다.
이 총격사건 희생자 중 9명만 신원이 확인됐다. 8명의 시신은 여전히 행방이 묘연해 암매장 의혹이 제기된다.
A씨는 7공수 33대대 중사로 광주에 투입됐다. 주남마을 버스총격 사건 전후 마을 골짜기에 주둔하고 있었다.
직접 사격하지 않았지만 죄책감에 시달리다 1989년 1월 국회 광주청문회에 참석해 양심고백했다.
A씨의 증언을 계기로 주남마을 학살 등 총 4곳에서 계엄군이 민간인을 학살한 사실이 밝혀졌지만, A씨는 30년간 여러 고충을 겪어왔다.
한편 이날 워크숍에는 베트남전 참전 군인 출신, 제주 4·3 유족, 여순항쟁 유족 등 현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이들도 함께했다.
sdhdream@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황사는 오늘인데 어제 내린 흙비? 16일 오전 광주 북구청 주차장에 주차된 한 차량에 비로 인한 얼룩이 선명하게 보인다. 16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LPG 가스충전소, 충전을 마친 차량들이 세차를 위해 대기중이다. 광주지역에서 미세먼지와 황사 영향권에 포함되지 않는 시점에 황사가 섞인 흙비가 내려 원인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18일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생한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돼 지난 16일부터 오후부터 광주·전남지역에서 관측됐다.그런데 미세먼지와 황사 예보가 없던 15일 지역에서는 황사가 섞인 흙비가 내렸다.16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LPG가스 충전소에서 세차를 마친 택시기사 황모(59)싸는 "15일 비가 왔을 때는 미세먼지도 황사도 없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차를 보니 마치 흙비라도 내린 듯 얼룩이 심하게 보였다"며 "황사는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기상청에서 예보하던데, 왜 흙비가 내린 것인지 궁금하다"고 의아해했다.실제 광주는 15일 오전 5~10㎜의 약한 비가 내렸으며 당시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이었고 황사도 관측되지 않았다.광주에서 황사가 관측된 것은 16일 오후부터였다.이러한 상황의 원인은 지상에 있는 미세먼지 관측 위치에 있다.중국에서 발생한 황사는 상층 바람을 타고 이동해 통상 1~3일 이내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데 만일 황사가 대기 상층부에서 지상에 내려오지 않는다면 미세먼지 농도 측정기에 관측되지 않는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즉, 국내에서 황사가 관측되기 전에도 대기에 미세먼지와 황사 등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고, 비가 내렸을 때에도 미세먼지와 불순물이 함께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기상청 관계자는 "지상 대기질은 나쁘지 않더라도 상층 대기의 미세먼지와 불순물들이 비와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봄철 야외활동을 계획한다면 사전에 황사 관측여부나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확인하고 모래 입자뿐만 각종 오염물질들과 함께 넘어오기 때문에 황사가 관측되는 날은 호흡기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한편, 광주 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는 16일 오후 185㎍/㎥에서 17일 오후 274㎍/㎥까지 올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18일 오전 10시까지 165㎍/㎥로 '매우나쁨' 수준을 유지 중이며 기상청은 19일부터 '보통'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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