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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기운 되찾은 양현종···그러나 4패
입력 2019.04.11. 21:30 수정 2019.04.12. 07:22 댓글 2개KIA 타이거즈 양현종이 호랑이 기운을 되찾았다. 하지만 타선 침묵에 또 패전 투수가 됐다.
양현종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정규리그 2차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8이닝 3실점 3자책점을 기록했다. KIA는 2-4으로 패배했다. 양현종은 4패째가 됐다.
이날 양현종은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NC 타자들을 상대로 109개 공을 던져 볼넷 없이 7탈삼진 10피안타를 기록, 막강한 어깨를 자랑했다.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고 직구(62개), 커브(4개), 슬라이더(22개), 체인지업(21개), 등 골고루 던지며 NC타선을 상대했다.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은 1회초뿐이었다. 이상호에게 우전안타를, 지석훈을 우중간 안타를 맞아 무사 2,3루에 몰린 뒤 나성범, 양의지에게 타점을 허용해 3점을 내줬다.
2회초부터는 호투행진을 이어갔다. 이성우를 좌익수 뜬공, 손시헌을 삼진, 이상호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3회초에는 지석훈을 유격수 뜬공, 나성범을 삼진, 양의지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4회초에는 박석민을 유격수 뜬공, 권희동을 우익수 뜬공, 이우성을 삼진으로 잡았다.
양현종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자 타선에서도 힘을 냈다. 4회말 2루타로 출루한 안치홍과 우전안타를 쳐낸 이창진이 차례로 홈으로 들어와 2-3, 한 점차로 추격했다.
경기 중반 지점이 돼도 양현종은 아랑곳하지 않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5회초 2사 후 이상호와 지석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나성범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아웃카운트를 다 채웠다. 6회초에는 양의지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박석민과 이우성을 삼진으로, 권히동을 우익수 뜬공으로 제압했다. 7회초에는 좌전안타로 출루한 손시헌을 도루저지로 잡은 뒤 노혁진을 삼진, 이상호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투구 수 95개가 된 양현종은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지석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나성범과 양의지를 뜬공, 박석민을 땅볼로 처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 방망이는 마지막까지 총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쉽게 풀리지 않았다. 9회말 타석에 나선 1사 1루 상황에서 최원준이 병살로 제압당해 마지막 기회는 사라졌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 8연패 탈출 이끈 롯데 황성빈의 '폭주'···"어느 누가 나를 봐도···"(종합)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폭주 기관차' 황성빈(27·롯데 자이언츠)이 LG 트윈스를 제대로 흔들었다.황성빈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 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2득점을 올렸다.타석과 누상에서 쉬지 않고 존재감을 뽐낸 황성빈을 앞세워 롯데는 LG를 9-2로 누르고 8연패를 탈출했다.경기 후 만난 황성빈은 "우리가 항상 점수를 먼저 주고 따라가다가 끝나는 경기를 하더라. 그래서 초반에 더 집중해서 출루하려고 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이날 황성빈은 첫 타석부터 거침 없이 내달렸다.1회 1사 후 상대 선발 케이시 켈리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우전 안타를 뽑아낸 황성빈은 후속 빅터 레이예스의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이어 레이예스의 2루수 방면 내야 안타에 망설임 없이 뛰었다. 타구를 잡은 2루수 신민재가 3루 승부를 택했지만 황성빈은 그보다 빨리 3루를 돈 뒤 홈까지 질주했다.예상치 못한 '폭주'를 펼친 황성빈은 홈에서 세이프되며 선제 득점을 올렸다.황성빈은 당시 상황에 대해 "(고영민 주루) 코치님의 사인을 보고 뛰었다"며 "솔직히 상대 2루수가 공을 잡았는지도 몰랐다. 그냥 사인을 보고 뛰었다. 고영민 코치님이 만들어준 득점이었다"고 설명했다.2-0으로 앞선 3회 1사 후에도 켈리에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켈리는 리드폭을 크게 가져가고 있던 황성빈을 잡기 위해 1루로 견제구를 던졌다. 황성빈이 아웃될 타이밍이었지만, 견제구가 빠지면서 오히려 황성빈은 2루까지 진루할 수 있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3회초 1사 롯데 황성빈이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2024.04.18. bluesoda@newsis.com2-2로 맞선 5회 1사 1, 3루에서 투수 땅볼로 잡힌 황성빈은 팀이 3-2로 역전한 7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다. LG 구원 김유영에게 땅볼 타구를 쳤는데, 유격수 오지환이 발 빠른 황성빈을 의식한 듯 서두르다 포구를 하지 못했다.롯데는 계속해서 찬스를 이었다. 무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도 땅볼을 쳤다.이때 타구를 잡은 신민재는 병살을 노린 듯 2루를 밟고 1루로 송구하려 했다. 하지만 2루로 슬라이딩하던 1루 주자 황성빈과 충돌하면서 공을 던지지 못했다. 결국 타자 주자와 1루 주자 황성빈이 모두 살아남고, 3루 주자 윤동희는 홈을 밟아 한 점을 더 올렸다.이어진 무사 1, 2루 찬스를 놓치지 않은 롯데는 7회에만 5점을 더 추가하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몸을 사리지 않고 의욕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황성빈은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한다.황성빈은 지난달 2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회초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KIA 투수 양현종을 바라보며 2루로 가려는 동작을 여러 차례 취했다. 양현종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고, 황성빈이 과도하게 투수를 자극한다는 지적이 일었다.황성빈은 이날도 상대 선발인 켈리와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황성빈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파울 타구를 친 뒤 1루까지 내달렸다 천천히 타석으로 돌아왔다. 이때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던 켈리는 이닝이 종료될 때 황성빈을 향해 격앙된 표정으로 몇 마디 말을 건넸다.이를 시작으로 양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와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다행히 양팀의 충돌은 크게 번지진 않았다.황성빈도 '얄미운' 자신의 이미지를 모르지 않는다. 황성빈은 "어떤 누가 나를 봐도 열심히 안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하는 이미지를 상대팀에서는 불편하게 여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1회초 1사2루 롯데 황성빈이 레이예스의 안타 때 홈으로 달리던 중 태그를 시도하던 LG포수 박동원과 충돌하고 있다. 결과는 세이프. 2024.04.18. bluesoda@newsis.com적에게 '불편함'을 주는 선수라는 건 그만큼 상대를 잘 괴롭히고 있단 의미가 된다. 황성빈은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에 조심스러워하면서도 "그런 부분을 신경 쓰면 내가 준비한 걸 아예 못할 거 같아서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 팀 선배들도 네가 하고 싶은 야구를 하는 게 좋다고 응원을 많이 해주신다"고 말했다.팀이 긴 연패에 빠져있는 상황에서, 모처럼 선발 기회를 잡은 황성빈은 '자신의 야구'로 팀 연패 탈출의 일등공신이 됐다.황성빈은 "솔직히 야구를 하면서 백업을 하고 싶은 사람은 없지 않나. 올해 백업으로 스타트를 하게 됐는데 김주찬, 임훈 타격 코치님이 '언제든 나갈 수 있으니 절대 (희망을) 놓지 말라'고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오늘도 출루할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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