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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유가족들 곁에 늘 그들이 있었다
입력 2019.04.11. 17:14 수정 2019.04.11. 17:57 댓글 0개5년째 매주 동네 촛불집회
‘팽목항 지키자’ 서명운동도
“사회 변화에 적극 동참해야”
“잊지 않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 지난 5년 동안 ‘그날을 잊지 말자’며 ‘다시는그런 일이 재발해서는 안된다’며 온몸으로 외쳐온 세월호 참사 지킴이들이 있다. 300여명의 평범한 시민들이 모인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이하 시민상주모임)이 바로 그들이다.
이들이 오는 16일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여전히 그날의 아픔을 되새김질하며 광주시민들을 상대로 ‘잊지 말자’고 목놓아 외치고 있다. 비록 5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에게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이들의 외침이 주목받는 이유다.
2014년 6월 16일 결성된 상주모임은 아직까지 단체 설립 절차를 밟거나 대표를 뽑지 않았다. 오로지 세월호 참사의 교훈을 지켜내기 위해 사심없이 실천하고 활동하자는 취지가 컸다. 순수한 마음으로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아픔을 나누자는 회원들의 뜻이 하나가 됐다.
결성 당시 이름은 ‘세월호 3년상을 치르는 광주시민상주모임’이었다. 자식 잃은 유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한다는 뜻으로 삼년상을 치르겠다는 각오로 이름지었다. 3년이 지난 지금은 ‘3년상’을 떼고 활동하고 있다.
시민상주모임은 늘 세월호 유가족들의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광주지법에서 열린 세월호 재판에 참석하려 안산에서 광주를 찾는 유가족들을 법원 앞에서부터 늘 마중하며 끼니를 챙기고 위로했다. 특히 2014년 11월 15일부터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앞두고 광주 전역을 행진하는 ‘세월호의 진실과 100개의 안전한 마을을 향한 빛고을 1000일 순례’를 2017년 8월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시민상주모임은 3년 동안 광주 곳곳을 돌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을 기억해 달라고, 우리 사회를 안전하게 만들자고 호소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을 잊지 말자는 외침은 2019년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지금도 풍암동, 일곡동, 용봉동, 운천동, 금호동, 장동에서 시민모임은 매주 날짜를 정해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또 전국 어디서든 4·16가족협의회가 세월호 추모 행사를 가질 때마다 동참빠지지 않고 자리를 함께하고 있다.
진도항 개발사업이 진행되면서 팽목항의 세월호 기억공간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여론 홍보전 등을 통해 공간을 지켜내기도 했다. 시민상주모임은 지난해부터 올해 초 1월까지 광주 충장로에서 ‘팽목항 기억 공간 조성’을 지지하는 시민 6천여명의 서명을 받아 진도군에 전달했다. 현재도 충장로에서 수사권이 부여된 세월호 검찰 특별수사단 설치를 위한 서명을 받고 있다.
이들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추모문화제가 바로 그것이다. ‘세월 5년, 우리의 5늘’이라는 이름의 추모문화제는 16일 오후 4시 16분,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내년에는 그동안 시민상주모임 활동을 통해 달라진 지역사회의 변화를 담은 백서를 제작할 계획도 갖고 있다.
추모문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시민상주 정기열씨는 “시민상주모임은 세월호 참사를 접하고 ‘그냥 넋놓고 보고 있으면 안되겠구나, 정말 뭐라도 해야 우리 나라가 바뀌겠구나’라는 각오를 실천하려 모인 자발적 시민모임이다”며 “저 역시도 평소 봉사활동을 해왔지만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의 역할이 직접 참여하고 이끌어 내는 데 있다는 생각에 2014년부터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꾸준한 관심과 행동을 당부하고 싶다. 정치권에 자꾸 질문을 할 때 진상규명이, 우리가 바라는 안전사회가 완성된다”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완료될 때, 시민상주모임도 마을로 돌아가 안전사회를 이룩하는 활동을 또다시 시작할 것이다”고 밝혔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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