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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옹성 양의지 무너뜨린 최원준의 빛나는 주루

입력 2019.04.10. 22:33 수정 2019.04.11. 06:04 댓글 0개

천금같은 주루였다. 

KIA는 10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신한은행 MYCAR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1-1로 팽팽한 10회말 최형우의 끝내기 희생타(파울)를 앞세워 2-1로 승리했다. 시즌 6승째(8패)를 거두며 기분좋은 한 주를 시작했다. NC는 3연승을 마감하며 6패째(9승)를 당했다. 

이날 승부는 최원준의 방망이와 발로 결정났다. 연장 10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NC 투수 강윤구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쳤다.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고 안치홍은 자동볼넷으로 1,2루.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자 초구에 과감하게 3루를 파고들었다. 당황한 양의지의 송구는 높았다. 

이어 최형우의 빗맞은 타구가 3루쪽 익사이팅존 근처에서 파울 플라이로 잡혔다. 짧은 타구여서 홈을 파고들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리터치를 작정했는지 최원준은 힘차게 뛰었다. 상대 좌익수의 송구가 이어졌으나 땅에 튕겼고 슬라이딩을 하는 최원준의 옆으로 흘렀다. 끝내기 득점이었다. 최원준은 이날 1번타자로 3안타를 터트리며 천금의 주루 플레이 2개로 귀중한 1승을 안겨주었다. 

더욱이 KIA는 경기내내 주루 미스로 결정적 찬스를 날렸다. 2회는 1사후 이창진의 2루타와 문선재의 사구로 기회를 잡았다. 2사후 상대의 견제 악송구로 2루 주자가 3루에 진출했다. 그런데 1루주자 문선재가 무리하게 2루를 파고들다 주루사했다. 3회는 무사 1,2루에서 류승현의 번트가 포수 앞에 떨어져 2루 주자가 3루에서 포스아웃됐다.

특히 이어진 1사 1,2루에서 최원준과 류승현이 이중도루를 시도했으나 1루주자 류승현이 2루에서 잡혔다. 상대 포수 양의지의 예리한 판단력에 당했다. 1루 주자가 2루 주자의 움직임을 보고 뛰느라 스타트가 느리다는 점을 파악하고 바로 2루 송구를 해 잡아냈다. 최고 포수 양의지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최원준은 10회말 두 개의 빛나는 주루 플레이로 양의지의 철옹성을 무너뜨렸다. 최원준이 3루 도루에 성공하자 양의지도 당황스러운 얼굴을 했다. 경기후 김기태 감독은 "선수들의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다. 오늘 나온 모든 투수들이 마운드를 잘 지켰다. 최원준의 과감한 주루플레이가 돋보인 경기였다"고 칭찬했다. 

경기후 최원준은 "김종국 코치님이 태그업을 준비하라고 했다. 시킨대로 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시즌 초반 잘 못하고 있는데 감독님과 코치님이 믿고 기용해주셔셔 마음의 짐이 있었다. 요즘 좋아져 조금은 다행이다. 예전에는 수비에서 불안해 경기에 집중 못했는데 코치님이 도와줘 두려움이 없어지고 안정감이 생겼다. 덕분에 타격에도 집중력이 생겼다. 이렇게 팀에 도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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