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택시요금 인상됐지만 서비스개선은 ‘글쎄요’

입력 2019.04.10. 15:24 수정 2019.04.10. 16:09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택시요금이 인상된지 석달째지만 서비스가 나아진게 별로 없다는 불만이 나온다. 승차 거부가 여전한데다 운전 중 통화를 일삼는 기사들로 인해 승객들의 불안과 불편함이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들의 임금 인상 등 처우개선 차원에서 요금 인상이 이뤄진 것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됐는지도 의문스럽다.

광주시는 지난 1월 택시이용 기본요금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중형 택시의 기본 요금은 2천800원에서 3천300원으로 인상됐다. 거리와 시간당 요금이 각각 145m·35초당 100원에서 134m·32초당 100원으로 조정된데 따른 것이다.

광주시는 “최저임금과 물가 상승 등으로 이용객이 감소했지만 그동안 택시 요금이 동결돼 택시업계 경영난이 가중되어왔다”며 “이 인상분이 택시기사의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에 사용될 수 있도록 업체 측에 권고했다”고 밝혔다. 택시 기사의 처우 개선과 택시업계의 경영난을 감안해서 요금 인상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용객들에 대한 서비스 개선도 전제했다.

그러나 요금 인상에도 불구하고 서비스가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가 집계한 택시이용 불편 민원 건수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천84건에 달했다. 2015년 842건, 2016년 907건, 2017년 852건에 이어 2018년 1천483건으로 급증했다. 이중 불친절로 인한 민원은 40%에 가까운 1천626건이나 된다. 승차거부(1천50건·25%), 부당요금(914건·2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광주시는 택시 요금이 인상되기 전인 지난 해 1~3월까지의 민원은 316건이었으나 같은 기간의 민원은 141건으로 파악했다. 택시 요금이 인상되면서 서비스도 나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의 견해는 다르다. 요금이 급격히 오르면서 이용 승객 수가 줄어들어 민원 건수가 줄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요금만 올랐을뿐 서비스가 눈에 띄게 개선되거나 기사들의 처우가 나아진 것도 없다는 지적이 아닐 수 없다. 요금 인상에 걸맞게 택시 이용 서비스를 개선할 보다 효율적이고 강력한 교통정책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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