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와 사랑 ‘사과와 새’에 담는다
입력 2019.04.10. 10:17 수정 2019.04.10. 10:47 댓글 0개11일부터 23일까지…정춘표 작가 대형사과 작품 선봬
구상조각과 설치작품의 경계를 오가며 다양한 작품활동을 벌이고 있는 화순 출신 지역 중견 조각가 정춘표 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광주신세계갤러리는 11일부터 23일까지 ‘美夢(미몽) 이브의 꿈’전을 개최한다.
이 자리서 정 작가는 ‘사과와 새’를 소재로 한 새로운 설치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작가는 풍요와 사랑을 상징하는 사과를 통해 아름다움을 꿈꾸는 마음을 서정적이고 맑은 감상으로 표현한다.
‘나의 작업은 생활 속에서 경험한 것들을 담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정 작가는 일상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소재를 흙으로 빚어 왔다.
그는 의도적으로 무거운 주제를 선택하거나 동시대 미술의 흐름에 맞춰 실험적이거나 개념적인 조형언어를 선택하기보다 자신만의 예술언어를 찾기 위해 꾸준한 작품활동을 통해 노력했다.
작가의 이같은 끊임없는 노고와 열정은 브론즈와 대리석 같이 다루기 쉽지 않은 재료를 각각의 특성에 맞게 자유자재로 표현해 내는 결과물(작품)에서 볼 수 있다.
정 작가는 대학시절부터 인체 연구를 통해 풍만한 여인의 선이 지닌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여인의 내면에 담긴 심상을 담아냈다.
편안한 표정을 하고 있는 여인상 시리즈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의 여유, 넉넉한 마음을 느낄 수 있듯이 작가의 작품은 풍요롭고 평화롭다.
작가의 다양한 시리즈 속에 항상 등장하는 한 마리의 새는 작가의 자유로운 상상의 세계, 즉 훨훨 날고자 하는 자유에 대한 그리움 또는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낸 화순의 자연, 즉 마음 속 고향에 대한 향수를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서정적인 정춘표의 조각은 이처럼 따스한 사랑과 고향의 향기를 떠오르게 하고, 일상에 대한 그리움을 일깨워 준다.
광주신세계갤러리 관계자는 “가족과 집안의 안녕을 기원하는 북어 시리즈에 이어 정 작가의 두번째 설치 작품 사과 시리즈를 선보이게 됐다”며 “이번 전시가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옥경기자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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