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컴백'이범호, 호랑이 타선 기폭제 될까

입력 2019.04.09. 17:01 수정 2019.04.09. 17:12 댓글 0개
스프링캠프 부상 후 49일만의 복귀
이범호. 뉴시스

이범호가 반등의 열쇠가 될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이범호(38·내야수)가 1군에 복귀했다. 부상 이탈 이후 49일 만이다. 지난 7일 말소된 황인준의 자리를 채우게 된 것이다.

이번 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가 이범호의 2019시즌 첫 경기다. 그동안 기량 회복을 위해 2군에서 경기를 뛰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19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도중 왼쪽 햄스트링 통증을 느낀 이범호는 귀국 후 재활에 전념했다. 어느 정도 몸을 회복한 뒤 2군에서 뛰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다.

첫 출격은 지난달 26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개막전이다. 지명타자로 출전해 안타 없이 삼진으로 물러났다. 27일 치러진 삼성전에서는 1타수 1안타 1볼넷을 따냈지만 다음날 다시 또 삼성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다 4월 들어 이범호는 급격하게 좋은 타격감을 보이기 시작했다. 또 3루수로도 출전해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기도 했다. 4월 2~3일 치른 롯데 자이언츠와의 2연전에서 4타수 3안타 1득점 2볼넷을 기록하며 제 기량을 뽐냈다.

5~6일 다시 만난 삼성을 상대로도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5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1군 복귀 신호를 알렸다.

활약상을 전해들은 김기태 감독은 9일 NC전을 앞두고 이범호를 1군에 불러들였다.

이범호. 뉴시스

KIA로서는 이범호의 활약이 절실한 시점이다. KIA 방망이가 고전 중이기 때문이다. 팀 타율 0.240으로 8번째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3할 타율을 보이고 있는 선수는 이명기(0.380), 이창진(0.364), 한승택(0.357), 안치홍(0.318) 등 4명에 불과하다.

기대를 모았던 최형우(0.267)와 최원준(0.205)의 부진으로 타선에 힘이 실리지 않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주찬, 김선빈도 부상을 입었고 나지완, 해즐베이커가 타격부진으로 전력에서 빠져 상황이 더욱 나빠졌다.

이들을 대신해 ‘젊은 피’ 박찬호, 신범수, 유재신, 홍재호 등이 채워졌지만 무게감은 떨어진다.

이범호의 복귀가 반가운 이유다.

물론 이범호가 잘해낼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적응 문제가 남았다. 1군과 2군의 무대는 분명 차이가 있다. 2군에서 잘하던 선수도 1군에 올라와 침묵에 빠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나 이범호는 잔뼈 굵은 베테랑이다. 역대 성적을 보면 기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332타수 93안타 타율 0.280을 기록,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홈런은 20개를 쏴 올리며 2013년 이후 5차례나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당연히 타점도 높다. 지난 시즌 저조했다고 하지만 69타점을 뽑았다. 2013시즌부터 73타점, 82타점(2014년), 79타점(2015년), 108타점(2016년), 89타점(2017년) 등 꾸준히 팀에 점수를 보탰다.

돌아온 이범호가 KIA 타선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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