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커피 한 잔과 클래식을 함께 즐기는 법

입력 2019.04.09. 13:24 수정 2019.04.09. 13:53 댓글 0개
이현경 살롱콘서트, 10일 봉선동 ‘살롱드테오’ 카페
광주시향 플루트 수석 역임… 음악 나눔으로 인생 2막

광주시립교향악단 플루트 수석 출신 이현경씨가 무대를 낮춰 이웃들과 눈높이를 맞춘다.

화려하지만 혹독했던 연주자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가치를 찾아 나선 그는 클래식 나눔을 통해 음악인생 2막을 열고 있다.

이현경 에꼴드 플루트앙상블 단장은 10일 오후 8시 광주 남구 봉선동 살롱드테오(Salon de Theo)에서 살롱콘서트를 개최한다.

이현경

이현경씨는 2000~2015년 광주시향 플루트 상임수석을 거쳐 현재 에꼴드 플루트앙상블 단장 겸 지휘자를 맡고 있다. 문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사회적기업 ㈜에꼴드 뮤직 대표이기도 하다.

이날 콘서트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카페에서 이뤄진다. 클래식을 어렵게 느끼는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자신이 좋아하는 클래식을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고 연결하기 위한 고민 끝에 이현경씨는 무겁고 웅장한 연주홀 대신 친숙한 카페를 선택했다.

누구나 클래식에 쉽게 입문할 수 있도록 동네마실 나오듯 즐기는 콘서트답게 프로그램도 혁신적으로 바꿨다.

연주홀에 울리는 무거운 레퍼토리 대신 영화 ‘타이타닉’ OST를 비롯, ‘섬집아기’, ‘충현원’, ‘연리지’, ‘베니스의 축제’ 등 누구에게나 친숙한 곡을 연주한다.

‘시민들이 음악을 통해 어떻게 행복해 할 수 있나’에만 초점을 맞췄다.

시민들에게 클래식이 어렵지 않고 좋은 것임을 알려주고 싶은 그의 바람이 담겼다.

'살롱드테오'

동요나 영화음악도 클래식 악기를 재료로 하면 훌륭한 클래식이 될 수 있다는 게 이현경씨의 설명이다.

관련 영화와 미술 작품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곁들이는 시간도 진행된다. 연주 후에도 이야기를 이어가며 여운을 남긴다.

이현경씨는 “내가 잘 즐기고 누린 음악을 어떻게 사회에 환원할까 생각하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 광주시향 활동 당시에는 대극장, 문예회관 등 지정된 무대에만 서다보니 관객과 거리 멀어 아쉬웠다”며 “시향 활동을 마무리한 후부터는 무대의 턱을 낮추고 시민들과 음악을 가깝게 나누며 따뜻해졌다. 나의 색과 인생관을 표현하는 음악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가 현재 음악인생의 화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상 음악회를 통해 최고로 좋은 것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주한다. 잘했다는 말보다 힐링됐다는 반응을 접할 때 기분이 더 좋다”며 “이번 연주회의 반응 기대된다. 어떤 느낌으로 연주가 될까 설렌다”고 덧붙였다.

전석 1만 원. 문의 010-2630-9191.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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