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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배구단 연고지 수원 연장"…광주시에 불가피성 설명

입력 2019.04.08. 17:41 수정 2019.04.08. 17:54 댓글 0개
선수단 반발·장거리 이동으로 경기력 저하 등 고려
【서울=뉴시스】 = 사진 오른쪽은 한국전력이 운영하는 빅스톰 프로배구단 경기 모습. 2019.04.08 (사진=뉴시스DB)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한국전력이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원시와 빅스톱 배구단 연고지 연장계약을 체결한데 대한 속사정을 밝혔다.

이날 해명성 보도자료는 그동안 배구단 연고지 이전을 위해 노력해온 광주시와 지역 배구협회의 반발을 의식한 데 있다.

광주시는 한전 본사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한 만큼 배구단 연고지도 본사 소재지를 따라 광주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배구단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한전이 수원시의 연고지 연장 요청과 광주시의 유치의향서를 종합 검토한 끝에 지난 5일 수원시와 '연고지 3년 연장 협약'을 최종 체결한 사실이 알려지자 광주시가 유감 성명을 발표하는 등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한전은 "배구팀 전력보강을 위해 중요한 '자유계약 선수제(FA·Free Agent) 협상기간이 오는 10일로 다가온 상황에서 광주시와 연고지 이전 협의가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지자 선수단의 반발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선수단에서 광주 이전을 우려해 FA 협상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반대 탄원서까지 제출해 더 이상 연고지 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광주시의 적극적인 유치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원시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한전은 이러한 연고지 결정의 불가피성을 광주시에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전 배구단 선수는 한전 직원이 아닌 구단과 개별 계약한 개인사업자이며, 구단을 선택하고 계약하는 데 있어 연고지는 중요한 고려 요소라는 게 한전 측의 설명이다.

한전은 수원 연고지 재연장 배경으로 선수 동의 없이 구단이 일방적으로 연고지를 결정할 수 없고, 이를 무시하고 연고지를 이전할 경우 우수선수 이탈로 팀 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전은 선수들이 '광주 이전 시 장거리 이동에 따른 컨디션 조절 곤란과 부상위험 증가 등으로 경기력이 저하 된다'는 의견과 '육아, 배우자 직장 등 현실적인 문제로 가족 동반 이주가 어렵다'고 제시한 의견 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고도 설명했다.

한전은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로 배구단 연고지를 광주로 이전하지는 못했지만 광주지역 배구 발전과 저변 확대, 상생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먼저 시즌 중에 KOVO(한국배구연맹)컵 광주 유치를 지원하고, 수원 홈경기 일부를 광주로 분산 개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또 비시즌 기간 중에 광주에서 '한전 빅스톰 위크(가칭)' 진행을 통해 지역 대학교에서 연습경기 실시, 초·중·고 배구부 대상 선수단 방문레슨, 팬 사인회 실시, 매년 유소년 배구교실 운영 등을 제시했다.

한전 관계자는 "빅스톰 구단은 2019-2020년 시즌을 충실히 준비해 향후 열정과 투지를 갖춘 명문구단으로 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동시에 광주지역배구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다양하고 폭 넓은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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