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18 미공개 영상' 10분 압축본

입력 2019.04.08. 10:29 수정 2019.04.08. 14:38 댓글 5개
5·18기록관, 익명 수집가에 확보
흑백·무성 총 72분짜리 필름
국군통합병원·망월묘역 첫 영상
"진상규명 단서 없지만, 가치 커"
망월묘역 아버지 관을 지키는 아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확보한 '5·18 미공개 영상' 캡쳐 

지난해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발표한 '5·18 미공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사료적으로 귀중한 가치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국군 광주통합병원이나 광주시 제3묘역 희생자 안장 장면 등은 기존에 없던 새로운 영상으로 확인됐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당한 시민군.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확보한 '5·18 미공개 영상' 캡쳐 

이 영상은 2017년 12월 한 익명의 수집가가 '미공개 영상물을 소장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확보했다.

옛 전남도청 앞 군인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확보한 '5·18 미공개 영상' 캡쳐

5·18기록관은 지난해 5월 미공개 영상 확보 사실을 언론에 공개 한 뒤 최근까지 전문가들의 자문을 얻어 영상 속 장소와 시기 등을 특정해 분석했다.

광주시내에 군복을 입은 이들이 거닐고 있다. 뒤편으로는 헬기가 보인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확보한 '5·18 미공개 영상' 캡쳐 

72분 남짓한 해당 영상에는 군복을 입은 이들이 광주 시내를 둘러보거나 당시 시민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언론인들의 모습도 촬영되어 있다.

망월묘역에 내려지는 관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확보한 '5·18 미공개 영상' 캡쳐 

특히 그간 사진으로만 전해지던 1980년 5월 말 트럭에 실린 관이 쉼없이 망월묘역에 내려지고, 넋을 잃은 듯 무표정하거나 오열하는 유족들의 모습도 담겨있다.

하지만 전체의 3분의 2가량이 5월 27일 이후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이어서 군 또는 관에서 촬영 또는 편집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5·18기록관은 분석했다.

5·18기록관은 집단 발포 정황, 헬기 사격 등 진상을 규명할 결정적인 단서나 장면은 없지만 사료적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기록관 측은 추가 검증작업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통합뉴스룸=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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