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한전배구단 물거품' 수원과 연고지 협약··· 광주 성토

입력 2019.04.07. 10:47 수정 2019.04.07. 11:00 댓글 12개
한전배구단 수원시와 3번째 연고지 협약
광주시 "균형발전, 광주시민 염원 무시"
광주배구협 "본사·배구단 동일지역 순리"
【의왕=뉴시스】이용섭 광주시장이 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한전배구단을 찾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04.03 (사진=광주시 제공)mdhnews@newsis.com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한국전력 배구단이 기습적으로 수원시와 연고지 재계약을 체결한 데 대해 광주시와 광주시배구협회가 강력하게 성토하고 나섰다.

광주시는 7일 김옥조 대변인 성명서를 통해 "한국전력의 지역상생 발전 외면과 지역민에 대한 무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한전은 수원과의 연고지 협약이 이달 말에 끝남에도 불구하고 광주시와 정상적인 협의 절차를 무시한 채 지난 5일 짜여진 각본처럼 기습적으로 수원시와 재협약을 체결했다"고 비판했다.

특히 광주시는 "이용섭 광주시장이 경기도 의왕까지 가서 선수들에게 연고지 이전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설명하고 돌아온 지 이틀 만에 철저한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재협약을 단행했다"며 "한전 사장은 이 시장의 면담 요청도 의도적으로 회피했다"고 밝혔다.

광주시는 "그동안 광주시와 의회, 체육계, 시민 등 지역사회는 한마음 한뜻으로 한전 배구단 연고지 광주 이전을 한전 측에 간절히 요청하고, 유치의향서 제출과 시민 서명운동 등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이는 150만 광주시민의 열망을 철저히 외면한 것이고 지역 균형발전에도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한전 배구단 연고지 유치를 추진해 왔던 광주시배구협회도 허탈함과 서운함을 나타냈다.

전갑수 광주시배구협회장은 "한국 배구 101년 역사상 광주는 서울, 부산과 함께 배구 인프라 3대 축을 형성해 왔다"며 "한전 배구단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수원과 3번째 연고지 협약을 체결한 것은 정치적인 논리를 떠나 광주 배구계의 수모이자 시대정신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전 회장은 "한전이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로 이전한 만큼 본사와 배구단이 동일 지역에서 활동하는 것이 순리다"며 "프로 배구팀이 생활배구 활성화 차원에서도 광주로 연고지를 이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mdhnew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이건어때요?
댓글12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