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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실점 투수 맞아? 153km 터너, 되찾은 에이스 본능

입력 2019.04.06. 06:31 수정 2019.04.06. 08:21 댓글 0개

8점 내준 투수 맞아? KIA 타이거즈 제이콥 터너(28)가 에이스 본색을 되찾았다. 

터너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 경기에 선발등판해 위력적인 볼을 뿌렸다. 6회까지 9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5피안타 3볼넷 1실점의 역투였다. 첫 경기 5이닝 8실점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그러나 불펜이 동점을 내줘 첫 승은 실패했다. 

첫 회는 2사후 박병호를 삼진으로 처리하고 가뿐하게 출발했다. 2회도 샌즈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서건창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타선도 2회말 3점을 지원했다지만 3회초 위기에 몰렸다. 1사후 연속안타를 맞고 한 점을 허용했다. 2사후 내야안타와 볼넷까지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최대의 승부처에서 4번타자 샌즈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고비를 넘겼다. 이후는 일사천리였다. 4회는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 5회는 1사후 1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2명을 삼진으로 솎아냈다. 6회도 볼넷과 안타가 있었지만 삼진 3개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퀄리티스타타를 달성했다. 

터너는 3월 24일 LG와의 첫 경기에서 난타를 당하며 3회까지 8점을 내주었다. 4회와 5회는 무실점으로 막아 적응 가능성을 보였다. 이어 3월 30일 수원 KT전에서는 5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몸에 힘을 빼면서 떨어지는 변화구가 듣기 시작했고 강속구도 통했다. 

이날은 KIA가 원하는 투구를 했다. 최고 153km짜리 직구와 투심을 커브, 슬라이더, 포크까지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며 키움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최고 145km짜리 포크를 던져 키움 타자들에게 혼란을 안겨주었다. 어떻게 이런 투수가 8실점을 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특히 에이스 양현종이 2경기 연속 부진한 투구로 시름을 안겨준 가운데 나온 호투라 팀에게는 더욱 반가웠다. 터너에게도 KBO 정착을 위해 확실한 반등의 모멘텀을 만들었던 키움전이었다. 조 윌랜드와 함께 기대를 모았던 외인 원투펀치도 정상 가동할 수 있게 됐다. 

터너는 "경기를 하면서 타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있고 포수와의 호흡도 잘 맞고 있다. 코치들도 잘 지도해주어 좋아진 것 같다. 오늘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투구했다. 포수와 호흡이 잘 맞았다. 승리를 놓쳐 아쉽지만 팀이 이기는 것이 더 의미가 있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지면 좋겠다"고 밝혔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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