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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만 야구하나? KIA 살려낸 백업들의 합창

입력 2019.04.05. 22:03 수정 2019.04.05. 22:14 댓글 0개

백업들의 합창이었다. 

KIA는 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팀 간 1차전에서 4-4로 팽팽한 8회말 이명기의 결승 솔로포와 한승택의 1타점 2루타를 앞세워 6-4로 승리했다. 2연패를 벗어나며 5승7패, 키움도 5승7패를 기록했다. 

KIA는 이날 김주찬 나지완 김선빈 해즐베이커 황윤호 등 주전야수 5명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부상과 부진이 이유였다. 선발라인업도 최원준(3루수)-류승현(2루수)-안치홍(1루수)-최형우(지명타자)-이명기(좌익수)-이창친(중견수)-박준태(우익수)-한승택(포수)-박찬호(유격수)가 나왔다. 백업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약체 타선이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야구는 진짜 모르는 것이었다. "주전들만 야구하느냐?" 라고 묻듯이 젊은 백업 선수들이 힘을 냈다. 그것도 2사후에 상대 투수를 집중공격했다. 0-0이던 2회말 2사후 6번타자 이창진이 볼넷을 골랐다. 하위 타선으로 넘어가니 그대로 끝나는 듯 했다. 그런데  박준태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선제점을 뽑았다.

그라운드 분위기가 묘하게 돌아갔다. 곧바로 한승택은 중견수 키를 넘겨 가운데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를 날려 한 점을 보탰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날 2016년 9월 이후 3년 만에 선발출전한 박찬호는 유격수 내야안타를 날렸다. 상대 1루 악송구를 틈타 2루 주자까지 홈을 밟아 3-0으로 달아났다.

젊은 류승현도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터트렸다. 안치홍, 최형우, 이명기가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날카로운 스윙이었다. 1번 타순으로 옮긴 최원준은 5회 1사후 좌중간을 빠지는 3루타를 날리더니 후속 적시타로 홈을 밟았다. 한승택은 5-4로 앞선 8회말 귀중한 추가점을 뽑는 2루타를 날렸다. 

수비들도 깔끔했다. 수비가 좋은 박찬호는 안정된 동작을 과시하며 내야를 지켰다. 최원준도 강한 어깨와 깔끔한 포구와 송구를 보여주었다. 중견수로 나선 이창진도 안정감을 보였고 공격에서도 볼넷과 멀티안타를 기록하며 3출루를 기록했다. 한승택도 흠없는 리드를 하며 터너의 호투를 이끌었다. 젊은 야수들이 힘찬 합창이 빛난 하루였다.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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