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희생자들 3묘역 안장 확인할 수 있다

입력 2019.04.04. 17:50 수정 2019.04.04. 18:15 댓글 0개
5·18기록관, 지난 해 발굴한 ‘발굴 영상’ 조사 결과 발표
시간대별로 장소·인물 중심으로 재구성
5·18 수습·정리 상황 파악 가능

그동안 5·18민주화운동 진상을 규명하면서 간과했던 1980년 5월27일 이후의 ‘수습’과 ‘정리’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됐다. 특히 지금까지의 5·18 관련 영상이 외국 기자들에 의해 촬영한 것인데 반해 이 영상은 우리 국민들이 촬영한 것으로 추측돼 이와 비슷한 영상이 더 있을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사료적 가치와 의미가 상당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하 기록관)은 4일 영상콘서트 ‘5월의 영상, 5월의 재발견’을 통해 지난해 공개했던 72분 상당의 ‘5·18미공개 영상’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기록관이 공개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발굴 영상기록물(이하 발굴 영상)’은 1980년 5월18일부터 6월 6일까지 순차적으로 찍은 것이 아니라 시간대가 뒤섞여 있었다. 이에 정호기 ㈔한국현대사회연구소 연구위원과 양라윤 5·18민주화운동기록관 학예연구사 등이 발굴 영상을 ‘해제’해 1980년 당시 시간과 장소, 인물을 중심으로 재구성, 시간대별로 ‘시민의 항쟁과 계엄군의 진압 국면(18~21일)’, ‘시민 자치의 국면(22~26일)’, ‘시민군의 마지막 항전과 이후 국면(27일 이후)’ 등 세 국면으로 분류했다.

발굴 영상은 상당 부분 그동안 쉽게 확인할 수 없었던 80년 5월27일 진압작전 이후의 수습·정리하는 상황을 엿볼 수 있도록 돼 있다. 5·18희생자 3묘역 안장 장면 등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영상도 다수 포함됐다.

정 위원은 “진상규명에 도움되는 결정적인 단서나 새로운 사실을 포함하고 있지 않아 아쉽지만 사료의 측면으로는 매우 소중하고 중요한 발견이다”며 “이 영상을 통해 또 다른 영상이 있을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어 주요 국면들에 관한 영상물을 확보해 진상을 규명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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