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호랑이 군단의 반등 열쇠는?

입력 2019.04.04. 16:55 수정 2019.04.04. 19:19 댓글 0개
방망이 침묵·외인 선수 적응 등
불안요소 없애야 해답 보인다

약점이 없는 팀은 없다. 때문에 상대팀 약점을 잘 공략하고, 자신의 약점을 잘 보완하는 팀이 강팀이 된다. KIA 타이거즈도 마찬가지다. 선두권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불안요소를 지혜롭게 해결해야 한다. 현재는 승률 5할도 지키지 못할 정도로 고전 중이지만 아직 시즌 초다. 하루 빨리 문제를 개선한다면 상위권 진입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정규 시즌 10경기로 본 KIA의 불안요소를 점검해본다.

득점하는 이명기. 뉴시스


◆ 헛도는 방망이

KIA의 불안요소 첫 번째는 타선으로 꼽힌다. 정규 시즌 10경기까지 기록을 살펴보면 팀 타율이 0.234로 10개 구단 중 8위다. 팀 타율 1~2위를 다투던 팀이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것만큼 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은 없다.

공인구가 바뀐 탓이라고 해도 설득력은 떨어진다. NC, KT, 한화가 팀 타율 2할7푼 이상 기록하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주전들의 부진이 아쉽다. 3할 이상 타자는 이명기(0.341), 이창진(0.333), 안치홍(0.324), 한승택(0.300) 등 4명에 불과하다. 지난해만큼의 ‘불꽃 타선’을 기대했다면 실망스러울 수 밖에 없다.

나지완과 최원준이 1할대 타율을 유지 하고 있는 점이 가장 뼈아프다. 나지완은 한화전 홈런과 KT전 타점을 올렸지만 이외에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또 최원준은 이범호를 대신해 출전한 백업요원이지만 무게감이 너무 떨어진다.

시즌 초 수비 실책으로 실점의 발판이 되기도 했고, 믿었던 방망이마저 헛돌고 있어 김기태 감독의 주름을 깊어지게 만들었다.

역투 터너. 뉴시스


◆ 물음표 남긴 외인 2인

KIA의 부진 원인은 또 있다. 외국인 선수들이다. 올 시즌부터 KIA 유니폼을 입은 터너, 윌랜드, 해즐베이커는 각각 엇갈린 표정을 짓고 있다.

기대감이 낮았던 윌랜드는 호투 행진으로 웃는 반면, 양현종과 함께 원투펀치를 해줄 것으로 예상됐던 터너는 승리 없이 2패만을 기록하며 눈물을 흘렸다. 또 해즐베이커 역시 고전했다. 37타수 동안 17삼진을 기록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처럼 믿었던 선수들의 부진은 곧 팀 성적 하락으로 이어진다. 특히 외국인선수들의 경우 반드시 기대에 충족될 만큼 잘해줘야 KIA가 원하는 성적에 도달 할 수 있어서 더욱 그렇다.

부진은 적응문제일 수도 있다. 다음 경기부터 당장 제 기량을 뽐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이 언제 적응을 끝낼 지 여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새로 온 외국인 선수들이 불안요소인 이유다.

역투 하준영. 뉴시스


◆ 신예들의 반짝 선전

또 한 가지 우려는 신예들이다. 신예들은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시즌 초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 모르는 일이다.

현재까지 기록을 보면 신예들의 성적이 베테랑들 못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특히마운드 부분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하준영, 이준영, 고영창은 불안했던 뒷문을 단단히 잠궈내며 믿음직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김기훈과 황인준은 깜짝 선발로 등판해 괜찮은 성적을 거뒀다. 고질적으로 4~5선발이 고민인 KIA에게 희망이 돼 준 것이다.

그렇다고 신예들에게 많은 것을 의지하기에는 너무 모험적이다. 시즌 후반기에도 이들이 잘해줄 것이라는 보장이 없어서다. 실제로 많은 신인들이 반짝 선전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제 막 프로에 입성한 선수들이 홈과 원정을 오가며 144경기를 치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지난 시즌 신인왕 조짐을 보이던 유승철도 후반기 체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목표인 70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시즌을 마치도 했다.

이같은 우려를 씻어내려면 베테랑들과의 조합이 중요하지만 현재 눈에 들어오는 선수는 김윤동 밖에 없다. 불펜이 안정적인 모습을 이어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시즌 초 아쉬운 걸음을 내딛은 KIA가 불안요소들을 극복하고 왕좌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 이건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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