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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혐의' 현대 3세, 공급책 체포전 런던행…경찰, 출석통보
입력 2019.04.04. 10:38 수정 2019.04.04. 11:00 댓글 0개경찰 "도피일 수 있지만 귀국 가능성도 높다"
경찰, '정주영 손자' 측에 3일 출석 요구 전달
【서울=뉴시스】조인우 이창환 기자 = 변종 대마 등을 흡입한 혐의로 경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현대그룹 3세 정모(30)씨가 해외 출국후 돌아오지 않아 행방이 불분명해지면서 도피 의혹이 커지고 있다. 정씨는 한달여 이상 해외에 체류 중인데, 확인된 마지막 행선지는 영국 런던이었다.
4일 뉴시스 취재 결과 정씨는 지난 2월20일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런던행 항공기에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런던 도착후 정씨의 행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씨가 런던으로 출국한 날은 자신에게 대마를 공급해 준 이모(27)씨가 경찰에 긴급체포되기 약 일주일 전께다. 정씨가 해외에서 이씨의 경찰 체포 여부를 알았는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정씨가 이씨와 오랫동안 알고 지내왔고, 대마 구입 문제로 그와 자주 텔레그램을 주고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이씨의 연락두절을 의아하게 생각했을 가능성은 높다. 정씨의 해외 장기 체류가 석연찮은 이유이기도 하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정씨의 해외 도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생활 기반이 모두 국내에 있는만큼 결국 귀국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씨 측에 지난 3일 출석요구서를 전달한 상황이다. 경찰 출석 요구에 대한 정씨 측 입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씨는 지난해 3~5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씨를 통해 고농축 액상 대마와 쿠키 형태의 고농도 대마 등을 수차례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고 정주영 회장 슬하 9남매 중 1명의 아들로, 고 정 회장의 손자다.
또 지난해 6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공급책 이씨와 함께 이씨의 주거지, 자신의 차량 등에서 함께 대마를 피운 혐의도 있다.
이씨는 지난 1일 긴급체포된 후 3일 구속된 SK그룹 장손 최영근(32)씨에게도 대마류를 구입해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인물이다. 최씨는 지난해 3~5월 이씨에게 돈을 건네 대마 등을 구입했고, 15차례 이상 대마를 흡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는 SK그룹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 첫째 아들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의 외아들이다. SK그룹 창업주의 장손인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는 5촌 조카와 당숙 사이다.
정씨와 최씨의 대마 혐의는 이씨가 지난 2월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 성북경찰서에서 긴급체포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모든 혐의를 인정하면서 최씨와 정씨의 대마 구매를 대행해주고 함께 흡연도 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정씨와 최씨가 대마 구매 의사를 밝힌 뒤 돈을 보내면, 그 돈을 비트코인으로 바꾼 뒤 SNS 등을 통해 알게 된 판매자나 특정 사이트를 통해 각종 대마를 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조사에서 정씨와 최씨가 서로 아는 사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최씨에게 대마를 구매해주고 함께 피운 혐의를 받는 또다른 이모(30)씨도 지난 2일 경찰에 자진 출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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