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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실투없이” 황인준, 쌓아가는 선발 경험치

입력 2019.04.01. 07:15 수정 2019.04.01. 08:06 댓글 0개

“안타가 모두 실투였네요.”

황인준은 3월 31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의 팀 간 3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KIA의 악재를 막아준 반가운 호투였다. 원래 선발로 나서기로 예정돼 있던 임기영이 옆구리 통증으로 하루 전인 30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기태 감독은 황인준 카드를 꺼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5라운드(전체 45순위)로 KIA에 입단한 황인준은 지난해 1군에 데뷔해 37경기에서 3승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4.96의 성적을 남겼다. 주로 구원투수로 나섰던 그였지만, 선발 경험이 두 차례 있었고, 올 시즌은 선발 투수로 몸을 만들어왔다.

지난달 24일과 26일 모두 구원 등판한 그는 모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갑작스럽게 선발 등판 기회를 받게 됐지만, 김기태 감독은 “캠프 때부터 선발 투수로 준비해온 선수”라며 활약을 기대했다.

‘준비된 선발 카드’라는 김기태 감독의 이야기를 황인준은 호투로 증명했다. 1회말 박경수-유한준-강백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3회와 4회 실점이 있었지만, 5회 1사까지 마운드를 지키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KIA는 4-2 승리를 거뒀고, 2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황인준은 “패전 투수가 될 뻔 했는데…”라고 다소 민망해하면서도 “안타가 모두 실투가 됐다. 다음에는 이 점을 보완해야할 것 같다”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지난해 두 차례의 선발 등판이 있었지만, 시즌 첫 선발 등판에 대한 설렌 마음도 이야기했다. 그는 “긴장해서 잠도 못핬다. 12시에 잤는데, 2시에 한 번 깼다”라며 “이번에는 긴장이 좀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그는 “캠프 때부터 선발을 준비해서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빨리 역할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오늘 피칭은 60점 정도 주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황인준은 무4사구에 삼진 7개를 잡아내며 안정적이고 위력적인 모습을 뽐냈다. 그는 “경기 전에 팔 풀고 준비했을 때부터 커브가 잘 돼서, (한)승택이가 커브를 많이 쓰자고 했다”고 설명했다.

첫 선발 단추를 잘 꿴 만큼, 그는 다음 등판에서 더 나은 모습을 다짐했다. 황인준은 “다음 등판에는 실투없이, 안타가 나와도 빗맞은 안타로 ‘상대가 못 쳤지만, 안타가 됐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는 피칭이 될 수 있게 준비 잘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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