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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난 박정아 “침대에서 잘 자격도 없다고 했죠”

입력 2019.03.23. 17:04 댓글 0개
【인천=뉴시스】김병문 수습기자 = 21일 오후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흥국생명과 한국도로공사의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 한국도로공사 박정아가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2019.03.21. dadazon@newsis.com

【인천=뉴시스】권혁진 기자 = 한국도로공사를 지탱하는 ‘토종 에이스’ 박정아는 지난 21일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7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공격성공률은 15.38%에 불과했다. 4세트에서는 아예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공격 한 축이 무너진 한국도로공사는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절치부심한 박정아는 23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차전에서 제대로 부활했다. 세 세트 만에 17점을 올리며 팀의 세트스코어 3-0(25-19 25-22 25-19) 승리에 앞장섰다. 박정아는 경기 후 “그저께는 마이너스 100점이었는데 오늘은 50점이다. 1차전에서 너무 안 됐다. 생각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박정아는 1차전이 끝난 뒤 센터 배유나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배유나 역시 1차전에서의 플레이가 썩 좋진 않았다. 두 선수는 “침대에서 잘 자격도 없다”는 농담 섞인 자책으로 1차전에서의 아픈 기억을 날리려 애썼다.

박정아는 “처음에는 자책을 많이 했고, 그 다음에는 서로를 위로했다. 이후에는 오늘 어떻게 할 지 대화를 나눴다. ‘한 번 해보자’는 말들이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나 언니도 나도 그저께보다는 나았다"고 자평했다.

2차전에서의 박정아는 강타와 연타를 적절히 섞어가며 득점을 양산했다. 7시즌 연속 챔프전을 치르는 선수답게 큰 무대에서도 떨지 않았다. 박정아는 “재수가 좋았다. 손끝에 맞았는데 득점이 되기도 했다. 다른 선수들이 잘 풀리니 나도 잘 됐다. 우리 서브가 좋아서 경기가 편했다”고 전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언니들의 존재는 박정아를 지탱하는 또 다른 힘이다. 박정아는 “늘 언니들이 많은 팀에서 운동했기에 언니들이랑 함께 하는 것을 되게 좋아한다. 내가 안 될 때 한마디씩 해줘서 정신을 차릴 수 있다. 나는 별로 언니가 되고 싶지도 않다”며 웃었다.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만든 한국도로공사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방인 김천실내체육관으로 떠난다. 박정아는 “우리가 쉽게 이겼기에 흥국생명이 많이 준비할 것이다. 우리도 많이 준비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베테랑 세터 이효희는 이상적인 공 배분으로 공격수들의 기를 살렸다. 이효희는 “센터가 많이 살아야한다고 생각했다. 상대 센터 블로킹이 낮은 편이라 많이 공략했다”고 밝혔다. 체력 문제는 두고는 “1차전 1세트를 못하긴 했지만 경기를 하면서 몸이 힘들진 않았다. 플레이오프 때 힘을 많이 빼고 온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 체력적인 부분은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2년 연속 우승을 향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우리끼리 이야기 할 때 처음에는 3-0으로 끝내자고 했다. 1차전에서 진 뒤에는 ‘한 번 더해야겠네. 김천에서 끝내자’고 했었다”는 이효희는 “세트스코어가 어찌되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 5차전에서 끝나든 4차전에서 끝나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hjk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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