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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행사에서 더민주보다 앞자리 차지한 국민의당

입력 2016.05.18. 13:09 댓글 0개

 17~18일 광주를 찾아 호남민심 얻기 경쟁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현장에서 은근한 신경전을 이틀째 이어갔다. 광주 민심 회복을 원하는 더민주와 텃밭 사수에 주력하는 국민의당을 놓고 광주의 시선은 미묘했다. 아직은 더민주에 마음이 열리지 않은 탓인지 국민의당이 여러 행사에서 앞자리를 차지, 이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실제 더민주는 17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공원에서 열린 5·18전야제 민주대행진에 우상호 원내대표, 박완주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을 비롯해 총 33명의 의원과 당선인들을 파견하며 호남 달래기에 적극 힘을 쏟았다. 이제 질세라 국민의당도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 박지원 원내대표 등 30여명의 총선 당선인들이 전북에서 시작해 광주로 이어지는 일정을 소화한 뒤 광주에 왔다.

여기서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15분 가량 늦게 대행진 행사장에 도착했지만 행진 대열에서 더민주보다 앞자리에 자리했다. 더민주 당직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왔지만 우상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자제를 시켰다. 지난해 거리행진에선 재보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맨 앞자리를 차지했었다.

특히 행진에 이어 금남로에서 열린 전야제 행사에서도 국민의당이 더민주보다 앞자리에 앉으면서 더민주에선 불만이 더욱 고조됐다. 기동민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그분들(국민의당)이 늦게 와서 (행진 대열에)끼어들었다. 주최측에서 배정한 것이 아니었다"며 "주최 측이 국민의당을 배려해서 제일 앞에 세운 게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광주시민들의 호응도는 국민의당에게 다소 높아 보였다. 국민의당에 더 많은 인파들이 몰려 지지의사를 밝힌 것이다. 시민들은 빵과 음료수를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반면 더민주를 찾는 시민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일부 시민들은 "더민주는 무슨 낯으로 왔는가"라며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를 놓고 국민의당에선 문재인 전 대표와 더민주가 내년 대선을 앞두고 호남민심을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18일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통화에서 "정치는 생물이라는 말도 있고 상황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 상황으로서는 선거 전이나 후나 호남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과거에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을 때하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호남의 지지를 다시 얻기는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더민주는 광주에서 열세를 인정하면서도 광주민심을 얻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광주에)한두번 왔다고 얼마나 달라지겠냐. (광주시민들이)지켜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전히 질책을 듣고 회초리를 맞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단기간 내에 우리들이 민심을 되돌릴 묘책을 갖고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그동안 잘못한 부분을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나는 노력 외에 왕도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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