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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24일 총선, '골리앗' 126석 대 '다윗' 376석의 싸움

입력 2019.03.22. 22:55 댓글 0개
군세력 126석만 얻으면 총리 차지, 민간 정당은 376석 필요
【AP/뉴시스】앰네스티 인터네셔널 은 28일 태국에서 쿠데타 정권 후 고문이 만연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사진은 7월 쿠데타 주역인 쁘라웃 찬오차 총리가 몽골 국제회의에 도착하는 모습이다. 그는 태국의 소위 정치범들에겐 좋은 집과 음식이 제공되고 있다면서 가끔 에어컨이 나쁘다는 불평이 있긴 하다고 말했다. 2016. 9. 28.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군 쿠데타 후 5년 가까이 군정 통치 아래 있던 태국이 24일(일) 민정 이양을 위한 총선을 실시한다.

2014년 쿠데타로 중지된 민정으로 가기 위한 선거라지만 새 헌법 아래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어떻게든 군부의 통치력을 유지하려는 법률과 장치 속에 치러진다.

군사정권에서 총선을 늦추며 계속 총리를 맡아온 쿠데타 주역 쁘라웃 찬오차 전 육군대장은 팔랑 프라차랏당의 총리 후보로 나온다.

2001년 이후 치러진 총선을 모조리 승리했던 페우 타이당은 다수 야당을 연합해 '민주주의 전선'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으나 페우 타이의 진정한 주인공인 친나왓 남매는 모두 망명 신세다. 2006년과 2014년 똑같이 총리직에서 군 쿠데타를 당해 쫓겨났던 탁신 및 잉락 친나왓의 국내 부재보다는 새 헌법의 총리선출 및 정부 구성 조항이 페우 타이와 친나왓 지지자들 그리고 태국 민주화 세력의 기를 꺾는다.

군이 주도한 새 헌법은 250석의 상원과 500석의 하원이 모여 다수결로 총리를 선출하도록 했다. 도합 750석의 과반 기준인 376석 확보가 정권 획득의 관건이다. 그런데 헌법은 상원 250석 전부를 군에게, 선거없이 그냥, 몰아주었다. 따라서 정당 후보지만 시퍼런 군 세력인 찬 오차 장군은 하원의 4분의 1인 126석만 찬성표로 끌어오면 총리가 된다.

이에 반해서 페우 타이당 등 다른 당 총리후보가 총리가 되려면 하원 500석 중 376석을 자기편으로 당선시켜야 한다.

결국 126명 당선시키기 대 376명 당선자 확보의 싸움으로, 찬오차 장군은 다른 당 후보 3분의 1의 지지만 있으면 거뜬히 총리를 계속하게 되는 것이다.

2008년부터 망명중인 태국의탁신 친나왓 전총리가 태국 총선 이틀전인 22일 홍콩에서 딸을 결혼시켰다. 탁신이 왕의 누이인 우보랏 공주와 함께 걷고 뒤에 신랑신부가 따르고 있다. AP

이외에 새 법은 온갖 복잡한 산식과 조건을 동원해서 최고 득표 정당의 당선 의원 수를 줄이고 있다. 잉락 총리를 축출한 쿠데타 전에 실시된 2011년 민정 총선에서 페우 타이는 총 48% 득표로 하원 500석 중 비례대표 포함 265석을 얻어 탁신의 누이 잉락을 총리로 뽑았다. 만약 이 득표율을 새 법의 당선 산식에 대입하면 그때보다 42석이 줄어든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376석을 페우 타이가 주도하는 민주주의 전선이 얻어낸다면 인구 7000만 명의 태국에서 민주주의가 대 승리한 것이다. 야당의 하나로 국왕의 누나를 총리 후보로 지명했다가 정당 해산을 당한 타이 락사 차트 당 관계자들은 당은 없지만 페우 타이를 위해 열심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자수성가 재벌 출신인 탁신 전 총리 지지자들은 빈곤층, 북부 쌀농민 위주로 빨간셔츠로 불린다. 군이 두 번이나 개입하기 전부터 페우 타이 및 탁신에 반대한 세력은 도시민, 중산층, 남부 고무농 및 왕실 충성파로 이뤄진 노란셔츠이며 당으로는 민주당이다.

페우 타이에게는 다행하게도 라이벌 민주당이 찬 오차 장군을 무조건 기계적으로 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의 태국 총선 결과와 총리 선출 투표가 주목된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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