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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 개척자 이희덕씨 79세 일기로 별세

입력 2019.03.22. 18:11 댓글 0개
미 NBC 방송, 김씨 삶 조명
【서울=뉴시스】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개척자 이희덕씨가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 NBC방송이 보도한 이희덕씨 가족이 제공한 사진을 캡쳐한 것이다. 2019.03.22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리아타운 개척자로 일려진 이희덕 전 코리아타운 번영회장이 7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고 미 NBC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인의 딸 헬렌 리는 이날 "아버지께서 6개월 전 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오시다 지난 7일 돌아가셨다"며 "지난 14일 지인들과 가족들이 모인 가운데 장례식을 치뤘다"고 말했다.

아들 로저 리는 추도문에서 "아버님의 삶은 진정한 미국인의 인생 이야기"라며 "모든 역경과 고난을 견뎌내고 당신의 길을 걸어갔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1939년 공주 출신의 이희덕 전 회장은 1966년 독일에 건너가 파견 광부 생활을 하던 중 간호사인 아내와 만나 1968년 미국으로 건너왔다.

미국에서 용접공 생활을 하던 이 전 회장은 1971년 로스앤젤레스에 식료품점인 '올림픽마켓'을 열면서 사업을 확장했고, 이후 고급 한식당인 '영빈관'을 열어 운영하면서 코리아타운의 시초를 다졌다.

영빈관은 한국에서 직접 가져온 기와로 만든 전통 한옥 건물로 이후 코리아타운의 명물이 됐고, 그는 코리아타운 번영회장을 맡으며 톰 브래들리 LA 시장과도 교분을 쌓는 등 미국내 한인사회 영향력 확대에 기여하기도 했다.

NBC는 이 씨가 2016년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사업을 하면서 돈을 많이 잃기도 했지만 코리아타운에서 일어난 일은 후회하지 않는다"며 "내 실패는 꽃을 피우기 위한 비료가 됐기 때문이다. 늙은이는 절대 죽지 않는다. 그냥 사라질 뿐"이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esw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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