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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트럼프 골란고원 발언에 "시오니스트 편향"

입력 2019.03.22. 18:01 수정 2019.03.22. 18:08 댓글 0개
"골란고원, 아랍과 시리아의 것…모든 수단 활용"
터키 대통령도 "트럼프 발언으로 새로운 위기 앞둬" 비판
【다라=AP/뉴시스】시리아 외무부가 22일 성명을 내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골란고원 이스라엘 주권' 발언을 비난했다. 사진은 지난해 7월 골란고원 분계선 인근에서 촬영된 사진. 2019.03.22.

【다마스쿠스=AP/뉴시스】김난영 기자 = 시리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란고원 주권' 발언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시리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발언을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 단체에 대한 미국의 맹목적 편향"이라고 비난했다. 시리아는 이 발언이 골란고원 점령을 불법으로 규정한 안보리 결의안 497호 위반이자 국제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발언이라고 규정했다.

외무부는 또 트럼프 대통령 발언에도 불구하고 "골란고원은 아랍과 시리아의 땅으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했다. 외무부는 아울러 시리아가 현재 모든 수단을 활용해 골란고원을 해방시키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아메드 알리 아불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 역시 이번 발언에 대해 "국제적 합법성의 범위를 벗어났다"며 "아무리 중요한 국가라도 그런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고 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인해 "(골란고원 일대가) 새로운 위기와 긴장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는 절대 골란고원 점령 정당화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인 2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미국은 이제 52년 만에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완전히 인정할 때가 됐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아울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역시 "골란고원이 미국 연례 인권보고서에서 점령 지역으로 표시되지 않은 것은 실수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스라엘과 시리아 사이에 있는 골란고원은 국제법상 시리아 영토지만, 1967년 이른바 '6일 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대부분 이를 불법 점령으로 보고 있다.

양국은 과거 골란고원 영토분쟁 해결을 위해 협상을 시도한 적도 있지만 매번 실패로 끝났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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