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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평화 노력" vs 한국 "北 눈치보기"…엇갈린 서해 추모

입력 2019.03.22. 15:45 댓글 0개
이해찬 "군사합의서 체결 후 서해 평화의 바다 돼"
나경원 "文 대통령 서해 외면…기념행사 참여 안 해"
【서울=뉴시스】조현배 해양경찰청장이 22일 대전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4회 서해 수호의 날 행사에 참석해 경찰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19.03.22. (사진=해양경찰청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박영주 기자 = 여야는 22일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북한의 도발로 희생된 호국 영웅에 대해 애도의 뜻을 보내면서도 미세한 온도 차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노력이 영령들에 대한 가장 큰 의무라고 정의했지만,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최고위원회의에서 "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등에 맞서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의 영전에 명복을 빈다"며 "부상 장병, 유가족 여러분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지금도 서해 수호를 위해 헌신하는 장병께 격려의 뜻을 드린다"고 애도했다.

그는 "군사분야 합의서 체결 이후 과거 긴장이 많이 줄고 서해가 평화의 바다가 됐다"며 "평화 노력이 진정한 안보임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난 4월1일부터 서해 5도에서 야간 조업도 55년 만에 허용됐다"고 했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국가 안보의 중요함을 다시금 상기하며 조국을 지키다 희생된 장병의 고귀한 희생을 되새긴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평화와 번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원 한국당은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연평해전, 천안함 폭침 등 연평도 포격 등 서해 상에서 북한 도발에 맞서 싸운 우리 영웅들의 넋을 추모하고 그분들의 정신을 기리는 날이다"며 "더 강한 안보와 진정한 평화, 자유민주주의 수호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대한민국 최고 국군통수권자이자 국군장병 최고사령자다. 그런데 대통령이 서해를 외면하는 것은 결국 북한 눈치보기"라고 꼬집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어떤 안보관을 갖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줬다고 생각한다"며 "도대체 식을 줄 모르는 문 정부의 대북 퍼주기 열정. 제발 오늘 하루만이라도 대한민국 안보를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의원총회에서 나경원 원내대표와 참석의원들이 수해수호의 날을 맞아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로 희생된 용사들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2019.03.22.since1999@newsis.com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황교안 당 대표만 여야 5당 대표 중 유일하게 서해수호의 날 기념행사에 참석했다"면서 "문 대통령은 취임 이후 한 번도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대한민국과 서해를 수호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전 대변인은 "목숨 바쳐 국가를 지킨 애국이 홀대받는 나라는 건전한 나라가 아니다"며 "북한에 눈치 보는 정권과 대한민국 정체성을 걷어차려는 집권여당 및 일부 정치권의 무관심에 다시금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홍균 바른미래당 청년대변인은 "차디찬 서해에서 아스러져 간 용사들이 있었기에 오늘, 그리고 내일 따뜻한 대한민국이 있다"며 "국민은 천군만마보다 든든했던 용사들의 용맹함과 허용할 수 없이 숭고했던 그들의 헌신을 반드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현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조국의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장병들의 명복을 빈다"며 "이들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서해의 평화가 있을 수 있었다"고 추모했다. 그는 "튼튼한 안보는 평화의 열쇠"라며 "비핵화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안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최고의 안보는 평화다"며 "지금 한반도는 평화의 땅으로 거듭나려 하고 있다. 이 평화가 깨지는 순간 우리의 장병들이 무참하게 희생되는 비극을 또 다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gogogir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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