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어느 하루-초등학생 5학년의 하루]

입력 2019.03.22. 09:58 수정 2019.03.22. 11:04 댓글 0개
즐거움과 아쉬움 교차한 파자마파티

겨울방학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방학이라 시간이 많았지만 학원을 다니느라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친구들도 매일 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만나서 노는 일이 학교 다닐 때보다 더 어려웠다. 

개학하면 이제 6학년이 된다. 새 학년을 준비하기 위해 부족한 과목을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말을 해서 다니게 되었다. 학교공부를 잘하기 위한 나의 결정이었다.

학원을 다니면서 만나는 친구들도 재미있고, 선생님들도 학교선생님 만큼이나 좋은 분들이다. 그래도 ‘친구’하면 뭐니 뭐니 해도 학교친구가 제일 좋다. 특히 5학년 때 친구들과는 특별한 우정을 간직하고 있다. 

싸우고 화해하기를 여러 번 했고, 같이 떡볶이도 먹고, 청소년문화의집에서 댄스동아리활동을 같이 하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읽기도 했다.

싸우고 화해하기를 몇 번씩하면서도 우정을 쌓을 수 있었던 것은 가족처럼 매일매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생각, 다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교실만 들어가면 우리는 그냥 친한 사이가 되기 때문이다. 

이런 친구들과 새 학년이 되어 반이 달라서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싫기도 하다. 그냥 같은 반으로 계속 함께 하면 좋을텐데....

그래서 친구들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기 위해 우리는 계획을 세웠다. 

바로 파자마파티!!!!

나와 친구들은 방청소, 숙제, 집안일 도와드리면서 일주일을 정말 열심히 생활했다. 친구들도 엄마들의 허락을 받으려고 노력하면서 책임감이 생긴 것 같다는 말을 했다. 

드디어 파자마파티를 하는 날. 

우리는 준비해온 파자마를 입고 늦은 시간까지 휴대전화기 게임도하고, 진실게임도하고, 우리가 모은 용돈으로 치킨도 시켜먹었다. 잠자기 전에는 얼굴에 팩을 붙이고 서로 바라보면서 웃기도 했다. 

내가 파자마 파티를 하며 느낀 점은 첫 번째, 즐거움이 가장 컸다. 친구들을 우리 집에 초대해서 마음 편하게 노는데 어찌 재미없을 수가 있을까. 

두 번째, 아쉬움이 있었다. 내가 언제까지 이 친구들하고 좋은 관계를 지킬 수 있을지, 6학년 올라가서 반이 달라지게 되면 지금처럼 친하게 지낼 수 있을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세 번째, 기대감도 있었다. 이 파자마파티가 끝나면 언제 또 할지..그런 기대감 말이다. 

엄마는 나의 말을 듣고 사춘기 소녀가 할 수 있는 건강한 생각이라고 흐믓해 하셨다. 새 학년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는데 파자마파티를 하고나서 새 학년이 더 기다려지기도 한다. 

친구들아 잘지내! 그리고 새 학년, 새 교실에서 반가운 얼굴로 만나자! 

글. 유다성 성덕초등학교 5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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