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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자가 힘이다]SK이노베이션, 전기차 배터리로 '딥 체인지'
입력 2019.03.22. 07:15 댓글 0개【서울=뉴시스】김지은 기자 = SK이노베이션은 빠르게 팽창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정하고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누적 수주 잔고는 2016년 말 30GWh에서 2년 만에 10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현재 누적 수주 잔량은 430GWh까지 늘었다. 작년 말 325GWh에서 100GWh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러한 수요 급증에 대비해 현재 헝가리, 중국,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고 있으며 2022년까지 이와 관련해 확정된 투자금액만 모두 4조5052억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생산 규모를 약 60GWh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현재 가동 중인 서산 공장(4.7GWh) 외 헝가리 코마롬(7.5GWh), 중국 창저우(7.5GWh) 공장이 생산을 시작하면 2020년 상반기에는 20GWh의 생산 규모를 확보하게 된다.
이후 헝가리 제2공장(10GWh)과 미국 조지아(10GWh) 공장이 2022년 양산에 들어가면 총 40GWh까지 생산 능력이 확대다. 총 60GWh 달성을 위해 남은 20GWh는 유럽, 중국 지역에서 공급 시기에 맞춰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유럽 지역의 생산 거점이 된 헝가리 공장은 다수의 글로벌 메이저 완성차 업체들이 있는 유럽 시장 공략의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은 급증하는 유럽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 지역에 제 2배터리 공장 건설 투자를 확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먼저 팔 곳을 확보한 상황에서 공장을 지어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선수주 후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국내외 배터리 생산설비 신규 증설은 모두 수주가 이루어진 건들에 대한 증설이라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면 지난해 적자를 기록한 배터리 사업 경영 실적도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내부적으로는 2021년까지 손익분기점을 넘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동 이후 실제 공급까지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매출이 일어나는 시점은 늦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김준 사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미 배터리 공장 기공식에서 "향후 경영 실적 개선이 이뤄지면 배터리 사업이 SK이노베이션의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소재 사업이 사업 분할을 앞두고 있는 것처럼 배터리 사업도 독자 경영이 가능한 수준의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면 안정적인 독립 회사로 만들겠다는 가능성도 내비쳤다
기술력은 입증됐는 평가다. 서산 공장 신규 생산설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전기차 기준으로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500km에 달하거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기준 60km 이상 달릴 수 있는 3세대 전기차 배터리다.
SK이노베이션 측은 "신규 생산설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제품은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지속적으로 추가 수주해 온 다수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전량 공급된다"며 "이러한 집중 투자로 급성장 중인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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