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軍 부인했던 5·18 기관총 사망자 문건 나와

입력 2019.03.21. 18:59 수정 2019.03.22. 08:17 댓글 0개
85년 작성 문건서 47명 확인
‘기타 사망자’로 문서 수정도
“헬기 사격 은폐하려 한 정황”
LMG 기관총(機關銃)으로 기재된 원본 문건

39년 동안 5·18민주화운동 당시 기관총 사망자가 없다던 군의 주장이 조작됐음을 보여주는 문건이 발견됐다.

특히 이 문건은 기관총 사망자를 은폐한 정황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이유가 헬기 사격을 숨기려던 것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21일 김희송 5·18연구소 연구교수에 따르면 1985년 국방부가 작성한 ‘광주사태의 실상’ 보고서는 1980년 5월 총상에 의한 사망자 현황을 담고 있다.

기존에 군이 기관총 사망자는 없었다며 밝혔던 이 자료에는 M16과 카빈으로 인한 민간인 사망자만 기재하고 있다.

그러나 김 교수가 입수한 문건에는 LMG(Light Machine Gun·경기관총)로 인한 사망자 47명의 존재가 드러나 있다.

기관총 사격 사실을 삭제한 보고서의 존재를 김 교수는 ‘헬기 사격 은폐 의혹’으로 보고 있다.

김 교수는 “원본 보고서는 7.62㎜로 구경이 같은 M1, 칼빈, LMG 기관총으로 세세하게 구분하고 기록하고 있다”며 “분명 분류해야 하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왜 이같은 분류가 있었는지 군이 대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LMG 기관총 총상의 경우 500MD헬기에 장착된 구경이 같은 총기인 M134 미니건과 UH-1H의 M60 기관총과 같다”며 “LMG 기관총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헬기 기관총 사망자로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LMG 

김 교수는 원본 문건의 존재를 국방부가 은폐해온 이유에도 주목했다.

김 교수는 “1985년에는 언론을 통해 헬기 사격 목격담이 처음으로 나오던 시기였다”며 “이 당시 생산된 문건에서 기관총 사망자가 은폐된 이유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 실제로 1985년 꾸려진 ‘80위원회’가 5·18 관련 자료를 은폐해 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또 “2017년 헬기사격특조위 당시 군이 원본 문서를 내놓지 않았다”면서 “국방부가 문서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것, LMG 기관총 총상이 헬기 사격으로 인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될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기관총 사망자 사실을 군이 숨겼던 이유에 대해 김 교수는 “당초 이 문서는 시민들이 카빈총으로 서로 오인사격했다는 사실을 주장하기 위해 쓰였다”며 “그 과정에서 기관총 사망자는 없었다고 주장해 왔다. 헬기 사격 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 국방부는 대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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