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18 역사 왜곡 폄훼는 올바른 교육만이 정답”

입력 2019.03.21. 16:39 수정 2019.03.21. 16:47 댓글 0개
‘5월18일, 맑음’ 집필 총괄 임종호 광주 첨단고 교사

“5·18 역사 왜곡과 폄훼는 올바른 교육을 통해서만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기성세대는 물론 미래를 이끌 아이들에게도 역사를 제대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안목을 줄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합니다.”

5·18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왜곡과 가짜뉴스 등이 넘쳐나는 가운데 최근 청소년들에게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의미를 쉽게 설명해주는 책을 집필한 현직 고교 교사가 있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청소년용 도서 ‘5월 18일, 맑음’(창비) 집필총괄을 맡은 임광호 광주 첨단고 교사다.

그는 지난 2008년 5·18기념재단 의뢰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관련 인정교과서 2권을 출간하기도 했다.

그는 “5·18기념재단에서 2008년 만든 인정교과서 ‘5·18민주화운동’이 있지만 교과서 형식이다보니 딱딱하고 어려워서 수업에 활용하기는 쉽지 않았다”며 “청소년 뿐 아니라 5·18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20~30대 젊은이 등 각 세대들이 80년 5월 광주의 진상을 이해하고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집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번에 나온 ‘5월 18일, 맑음’은 5·18기념재단과 역사교사모임 등을 통해 알게 된 현직 교사들이 직접 집필했다. 여기에는 광주를 포함, 경기, 경북 등 다양한 지역의 교사들이 필진으로 참여했다.

책은 총 2부로 구성됐다. 1부는 80년 5월18일부터 27일까지 열흘 동안 벌어진 역사적 사실을 생생하게 정리하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폭력, 언론, 공동체 등의 키워드를 통해 5·18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도록 쓰여졌다.

특히 2부에서는 80년 5월 이후 진상규명 과정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지는 의미를 재조명했다.

그는 “이전 인정교과서로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 보면 교수학습방법이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자신이 겪지 않은 사건에 대해 낯설음을 느낀 아이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이들과 수업 과정에서 느꼈던 어려움은 왜 5·18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사건이냐에 대해서 누구도 대답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며 “보다 큰 안목으로 세계사적 범주에서 5·18을 들여다볼 수 있도록 쉽고 간결하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책은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이야기하며 아르헨티나의 군부독재에 저항했던 오월광장어머니회를 함께 설명하고,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재판을 이야기하며 프랑스 전범 모리스 파퐁의 재판을 언급했다”며 “5·18을 기리는 문학, 미술, 영화 등 민중예술을 소개하면서 스페인 내전을 그린 피카소의 ‘게르니카’를 이야기하는 방식으로 다른 나라의 유사한 사건과 접목, 넓은 눈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5·18 실상을 다룬 소설 등 문학작품은 넘쳐나지만 서사를 재구성해 다가가기 쉬우면서도 편하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에세이를 읽듯이 5·18 당시 시민들이 하나로 모인 오월공동체가 주먹밥과 헌혈 등으로 구현한 공동체 정신 즉 광주정신을 청소년들에게 알려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역설했다.

임 교사는 “아이들에게 이 책을 통해 세계사적 관점에서 광주를 바라보고 5월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교육현장에서의 다양한 활용과 함께 민주시민 양성을 위한 수단으로 쓰였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교육노동환경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