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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때 광주시민 47명 기관총에 맞아 숨졌다'

입력 2019.03.21. 16:31 수정 2019.03.21. 16:46 댓글 0개
전남대 5·18연구소 김희송 교수, 보고서 기록 입수·분석
검시 결과 총기별 사인 기록했지만 국회 보고 때 '조작'
기관총 사망자 47명을 기타 사망자 48명으로 바꿔 보고
LMG기관총 구경 광주 출동 헬기 장착 기관총 구경 일치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21일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김희송 연구교수가 공개한 '광주사태의 실상'이라는 국방부 작성(1985년, 사진 왼쪽) 보고서. 1980년 5월 총상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 현황을 LMG기관총 47명, M16 29명, 칼빈 37명, M1 8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같은 해 국회 보고(사진 오른쪽) 때 기관총 사망자를 기타 사망자로 감춰 보고한 것으로 드러나 은폐 경위를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2019.03.21. (사진 =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김희송 연구교수 제공)photo@newsis.com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 47명이 기관총에 맞아 숨졌다'는 군 기록이 나왔다.

전두환 정권 국방부가 이 기록을 '기타 사망자'로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왜곡·은폐 경위를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국방부가 헬기 기총소사를 숨기려고 기록물을 조작했을 가능성도 규명해야 한다.

21일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김희송 연구교수에 따르면, 국방부가 1985년 작성한 '광주사태의 실상'이라는 보고서에 민간인 사망자 현황이 나온다.

보고서는 1980년 5월 총상에 의한 민간인 사망자 현황을 LMG기관총 47명, M16 29명, 칼빈 37명, M1 8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39년간 주장해온 군의 입장과 상충되는 기록이다.

보고서는 특히 LMG기관총, 칼빈, M1의 구경이 7.62㎜로 같은데도 각 총기별로 구분해 사인을 기록했다.

LMG기관총의 구경은 5·18 당시 광주 출동 헬기에 장착된 기관총의 구경과 일치한다.

즉, LMG기관총에 의한 사망자 47명은 500MD헬기의 M134미니건 또는 UH-1H헬기의 M60기관총에 의한 사망자로 추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보고서는 제125회 임시국회 대정부 질의(야당의 5·18 최초 정치 쟁점화)에 답변하기 위해 작성됐다. 국방부는 문서를 조작해 기관총 사망자가 없는 것처럼 국회에 보고했다.

사체검안위원회(검사·군법무관·합수단 수사관·군의관·민간 의사 등 49명)가 '기관총 사망자'를 확인했는데도, 이를 지우고 '기타 사망자 48명'으로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1985년 6월5일 꾸려진 '80위원회(광주사태 진상규명위원회)'가 향후 문제될 내용을 미리 없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이 보고서에는 M16을 제외하고 '폭도(시민) 간 오인 사격'으로 칼빈, M1, LMG기관총에 의한 총상 환자가 나왔다고 기록돼 있다. "이는 신군부가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황을 만들려고 왜곡한 것으로 보인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군은 1985년부터 '신군부의 내란 목적 살인 행위를 정상적인 군 작전으로 호도'하기 위해 기록물을 조작해온 것으로 여러 차례 조사에서 밝혀졌다. 해당 보고서는 전두환씨의 회고록에도 인용된 바 있다.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5·18민주화운동 상징 공간인 광주 전일빌딩의 총탄 흔적이 헬기에서 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4일 "옛 전남도청 쪽에서 금남로 방향으로 돌면서 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1980년 5·18 당시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주변에 헬기가 날고 있는 모습. (사진 = 5·18 기념재단 제공 사진 촬영) photo@newsis.com

김 교수는 "국방부 보고서 내용을 보면, 기관총에 의한 사망자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없는 것으로 은폐한 것임을 확인할 수 있다. 헬기사격에 의한 사망자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헬기사격도 없었다는 주장은 설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방부는 1985년 보고서에서 어떤 근거 자료를 바탕으로 M16, 칼빈, M1, LMG기관총에 의한 총상환자를 구분했는지 세세하게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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