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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개막②]10팀의 키플레이어들, 누구누구?

입력 2019.03.21. 06:02 댓글 0개
NC 다이노스 양의지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긴 겨울이 끝나고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각 구단은 겨우내 장점을 키우고, 단점을 지우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곧 그 결과가 나온다. 10개 구단의 희비를 좌우할 키플레이어를 꼽아 봤다.

◇어깨 무거운 안방 마님들, NC·두산

NC 다이노스 양의지(32)는 이적 후 첫 시즌을 맞이한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줄곧 두산 베어스에서 뛴 양의지는 지난 시즌 뒤 NC와 4년, 125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합류한 NC는 마운드와 타선 모두에서 '양의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투수들도 양의지 스타일을 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만큼 새로운 투수들과 빨리 호흡을 맞춰야 한다. 더욱이 NC 중심타자 나성범이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한만큼 양의지의 공격력이 시즌 초반부터 터져줘야 한다.

양의지의 그늘에 가려 있던 두산 박세혁(29)도 올 시즌 팀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그동안 "양의지가 없는 다른 팀이었다면 이미 팀을 대표하는 주전 포수 역할을 했을 것"이란 평가를 받아왔다. 진짜 팀의 주전 포수가 된 올해 얼마만큼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풀타임 주전으로 한 시즌을 어떻게 꾸려나갈 것인가도 중요하다.

키움 히어로즈 박병호

◇낯선 자리 어떨까, 키움·한화

키움 히어로즈는 붙박이 4번 타자 박병호(33)의 자리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박병호를 2~4번 타자로 출전시키며 실험을 했다. 강타자 박병호를 활용해 공격력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해서다.

이 전략이 통하려면 박병호가 이전과 달리 계속해서 바뀌는 타순에 적응을 해야 한다. 자칫 루틴이 깨진다면 키움의 계획도 틀어질 수 있다.

한화 이글스 베테랑 정근우(37)는 올해 중견수로 나선다. 그간 주로 내야수로 뛴 정근우의 중견수 변신은 한화 라인업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카드다. 정근우가 중견수 수비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 전제다. 한용덕 한화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중견수 정근우'가 "어느 외야수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며 합격점을 줬다.

LG 트윈스 김민성

◇새 얼굴 활약은? LG·삼성·KIA

3루가 고질적 고민이던 LG 트윈스는 문제 해결을 위해 김민성(31)을 영입했다. 김민성은 공수를 두루 갖춘 내야수로 평가받는다.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관건은 실전 감각이다. 김민성은 FA 계약이 늦어져 스프링캠프를 치르지 못했다. 몸 상태를 얼마나 빨리 끌어 올리느냐에 따라 LG의 초반 명암이 갈릴 수 있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적생 김동엽(29)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은 타자친화적인 라이온즈파크를 홈으로 쓰면서도 타선의 폭발력이 약해 걱정이다. 지난해 팀 홈런은 9위(146개)에 그쳤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김동엽은 SK에서 뛰던 2017년 22개의 아치를 그렸고, 지난해에도 27홈런을 때려냈다. 김동엽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준다면 삼성 타선도 폭발력을 얻는다.

KIA에선 고졸 신인 김기훈(19)이 떠오르고 있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19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한 김기훈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에게 즉시전력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김기태 KIA 감독은 김기훈을 5선발로 낙점하며 "시즌 초반 부상이 아닌 이상 김기훈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며 중용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기훈이 KIA 마운드에 새 바람을 일으킨다면 KIA의 시선도 더 높은 곳을 향할 수 있다.

SK 김광현

◇토종 선발 주목, SK·KT·롯데

SK 와이번스 김광현(31)은 새로운 시험대에 섰다. 2017년 팔꿈치 수술 뒤 지난해는 구단의 철저한 관리 속에 공을 던졌다. 25경기 11승8패를 거두는 동안 136이닝만 던졌다.

올해는 이닝 제한 등 별도의 관리가 없다. '건강'하게 한 시즌을 완주할 수 있는 몸 상태를 갖고 있어야 한단 의미다. 김광현은 정규시즌 180이닝 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광현이 시즌을 완주하면 SK의 마운드도 힘을 받는다.

KT 위즈는 '신인' 이대은(30)이 선발의 한 축을 맡아야 한다.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KT에 지명된 이대은은 경찰 야구단 소속이던 지난해 퓨처스(2군) 리그에서 18경기에 나와 5승6패1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사실상 '신인인듯 신인 아닌 신인' 이대은의 경험에 KT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는 3선발 김원중(26)에 주목한다. 팀이 꾸준히 기회를 주며 키운 김원중은 지난해 30경기에 나와 8승7패 평균자책점 6.94를 기록했다. '3선발'을 맡은 올해는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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