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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수수께끼" vs 심상정 "미스터리"…선거제 연일 설전
입력 2019.03.19. 17:32 댓글 0개심상정 "5당 합의 서명 당사자…다른 법안 제출"
'국민은 산식 필요 없다' 발언에 "오만" vs "왜곡"
【서울=뉴시스】강지은 김지은 기자 =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선거제도 개혁안을 둘러싸고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연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복잡해진 선거제 계산 방식에 대한 심 의원의 '국민은 산식(算式·계산 방식)이 필요 없다' 는 발언을 놓고 이틀째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나경원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여의도 최대 수수께끼'라고 평가 절하하면서 또다시 신경전이 격화되는 모습이다.
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일부 야당이 야합해 급조한, 명칭도 낯선 '50% 연동형 권역별 비례대표제'가 여의도 최대 수수께끼가 되고 있다"며 "여의도 대표 정치 9단 박지원 의원도 이해 못하고, 심지어 선거제 개편에 합의한 장본인도 설명을 못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논란이 된 심 의원의 발언을 겨냥 "연동형 비례대표제에서는 산식이 곧 민주주의 질서"라며 "산식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심 의원은 '국민은 알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오만한 태도"라고 일갈했다.
앞서 심 의원은 지난 17일 여야 4당 간 선거제 개혁안 잠정 합의 직후 기자들이 '산식을 보여 달라. (기자인) 우리가 이해를 못하면 국민을 어떻게 설득하느냐'고 묻자 "국민은 산식이 필요 없다. 예를 들어 컴퓨터를 칠 때 치는 방법만 알면 되지, 그 안에 부품이 어떻게 되고 이런 것은 알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답했다.
이에 대해 나 원내대표는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워도 국민은 알 권리가 있다. 선거제를 개편하겠다는 국회의원은 그 산식을 국민에게 소상히 설명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자 (심 의원이) '좁쌀 정치'라고 하던데 이것이 바로 국민을 좁쌀로 여기는 정치 아닌가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국민은 내가 던진 표가 누구에게, 또 어떤 정당에게 가는지 알 수 없어 상당히 혼란스러워한다"며 "선거의 주인이 돼야 할 국민이 선거의 손님이 되고 있다. 국민이 알 필요도, 뽑을 필요도 없다는 '국민패싱 선거법'이다. 하다하다 국민까지 패싱하는 건지 묻고 싶다"고 따졌다.
나 원내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심 의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반격에 나섰다.
심 의원은 "어제 나 원내대표가 '심 위원장이 선거제도와 관련해 국민이 알 필요가 없다고 했다'는 말을 했고, 이 말로 국민이 크게 놀라셨을 것 같다"며 "완전히 가짜뉴스다. 천부당만부당한 말씀"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국민께서는 선거제 개혁의 내용을 속속들이 다 아셔야 한다. 민심이 살아 숨 쉬는 국회를 국민이 당연히 아셔야 한다"며 "이에 제가 법안을 협상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연일 간담회를 통해 (기자들에게) 내용을 공유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제도에 따른 계산식은 주무부처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다. 문제가 된 발언은 선관위에서 계산식이 나오면 추후에 말씀드리겠다는 취지로 이야기를 한 것"이라며 "선관위에서 넘어오면 설명 드리겠다는 것이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에 이어 황교안 대표까지 나서서 발언의 취지를 왜곡하고 국민을 호도하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나 원내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여의도 최대 수수께끼'라고 비꼰 것에 대해서도 응수했다.
그는 "이 세고 독한 말을 따라잡기 힘들다"며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지난해 12월15일 5당 원내대표 합의에 서명한 당사자가 바로 나경원이다. 그 합의 사항과 180도 배치되는 법안을 제출한 나 원내대표야말로 미스터리"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전날에도 나 원내대표가 자신의 발언을 문제 삼자 "정치개혁이라는 큰 호박을 굴리려고 해야지, 말꼬리만 잡는 좁쌀정치를 해서 되겠느냐"며 "진심으로 정치제도, 선거제도 개혁에 전향적인 자세로 임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kkangzi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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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대 학부 출신 국회의원 '반토막' 22대 총선 전남 당선인들 5·18묘지 합동참배/무등일보 22대 총선에서 광주·전남지역 대학 학부 출신 국회의원 수가 크게 줄었다.수도권 대학 출신의 중앙 엘리트 관료들이 대거 입성한 반면 지역 대학을 졸업한 풀뿌리 정치인들은 대거 고배를 마신 영향으로 풀이된다.17일 무등일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통해 광주·전남 주요 대학(학부 기준)에서 배출한 국회의원을 분석한 결과, 총 9명이 지역 대학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1대 12명에서 3명이 줄어든 수치다.전남대학교에서는 5명의 학부 출신이 국회에 입성했다. 구체적으로 민형배(광주 광산을·사회학), 양부남(광주 서구을·법학), 이개호(담양함평영광장성·경영학), 전진숙(광주 북구을·화학), 이학영(경기 군포갑·국문학) 등이다.지난 21대 총선에서는 9명의 당선인이 전남대 출신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토막'난 셈이다. 지난 총선에서 대거 국회에 진입한 운동권 정치인들이 이번에 '현역 교체 바람'에 대거 낙선했다. 대신 그 자리를 수도권 대학을 졸업하고 고위 관료를 역임한 이들로 채워진 여파로 풀이된다. 특히 전남대는 학생 운동권 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구체적으로 전대협 제4대 의장을 지낸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무역학)이나 전대협 부의장과 남대협 1기 의장을 역임한 김승남 의원(고흥보성장흥강진·국문학)을 비롯해 조오섭 의원(광주 북구갑·신문방송학), 이용빈 의원(광주 광산갑·의학)이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모두 떨어졌다. 또 노동운동가였던 강은미 의원(비례·해양학)은 낙선했고 권은희 의원(비례·법학)은 불출마했다.전남대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2명의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한 반면 이번 총선에서는 1명에 그쳤다. 박상혁 의원(경기 김포시을)은 재선에 성공했지만 김남국 의원(안산 단원구을)이 코인 논란으로 불출마를 선언하면서다.조선대학교를 졸업한 당선인은 총 3명으로 파악됐다.지난 21대 총선 때의 3명과 같다. 서삼석(영암무안신안·행정학) 의원이 국회 재입성에 성공했고, 문금주(고흥보성장흥강진·행정학) 당선인과 전종덕(비례·간호학) 당선인이 각각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 깃발을 걸고 금배지를 달았다.반면 노동운동가 출신의 풀뿌리 정치 신화를 썼던 이형석 의원(광주 북구을·법학)과 학생운동가이자 시민단체를 이끌었던 윤영덕 의원(광주 동남갑·정치외교학)은 민주당 경선에서 고배를 마셨다.이밖에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으로 국회에 진출한 서미화 당선인은 목포대 출신 '2호 국회의원'이라는 수식어를 달게 됐다.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 대학 출신 의원 모두가 '더불어민주당'이라는 특징도 있다. 21대 국회에서는 권은희 의원이 국민의당, 강은미 의원이 정의당 소속으로 당선됐다.전남대학교 총동창회 관계자는 "지역 대학을 나온 현역 국회의원들이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크고 작은 일에 도움을 많이 준다"면서 "21대 총선에서 전남대 출신 국회의원이 많았는데 이번에 크게 줄어들어 아쉽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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