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국내 유일 한국산 호랑이 박제, 주인은?

입력 2019.03.19. 10:19 댓글 3개
영광 불갑산 호랑이 박제 소유권 분쟁
1908년 영광 농부가 일본인에 판매
현재는 목포 유달초 내부에 전시 중
영광 "기증해달라" 유달초 "학교 보물"

【목포=뉴시스】전남 목포시 유달초등학교 교무실 앞 복도에 전시된 남한호랑이 박제. 시베리아 호랑이와 유전자 형질에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이 호랑이는 1908년 전남 영광군 불갑사 인근에서 붙잡혀 박제로 만들어진 뒤 이 곳에 전시되고 있다.

국내에 현존하는 유일한 한국산 호랑이 박제인 ‘영광 불갑산 호랑이’를 두고 영광군과 목포 한 초등학교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불갑산과 불갑사를 테마로 한 관광지를 조성중인 영광군은 학교 측에 기증을 요청하고 있지만 학교 측이 불가 입장을 고수하면서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전남도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19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1908년 영광의 한 농부가 불갑면 불갑산 기슭 덫에 걸려있는 호랑이를 발견해 일본인 부호에게 팔았다. 이 일본인은 호랑이를 박제해 이듬해 일본인 학생들이 다녔던 유달초(당시 심상소학교)에 기증했다.

이 호랑이 박제는 110년 째 유달초 복도 유리관에 전시돼있다.

하지만 전남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남권 관광산업 활성화에 포함된 영광 테마공원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영광군은 호랑이가 불갑면에서 포획된 사실 등을 근거로 내세우며 기증을 요청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테마공원 인근에 건립된 산림박물관에 호랑이 박제를 전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10년 만에 고향에 돌아온 호랑이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해 관광 활성화에 활용 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달초 측은 "호랑이 박제는 학교의 상징"이라며 "더욱이 이 박제는 목포시가 추진하고 있는 근대역사문화공간 조성과 맞물려 교내에 조성 될 기념관으로 옮길 계획이다"는 입장이다.

양 지자체간 입장차 중재자 역할을 해야 할 전남도도 난색을 표하고 있다.

통합뉴스룸=김성희수습기자 pleasure@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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