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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에 무슨 일이? 뼈깎는 구조조정 없인 답 없어
입력 2019.03.17. 14:57 수정 2019.03.17. 21:08 댓글 2개최종 확정 놓고 구성원간 갈등 고조
구심점 없이 밥그릇 싸움에만 집중
조선대가 혁신안 시행 등을 놓고 자중지란에 빠진 것은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해마다 발표하는 대학기본역량 진단 평가에서 ‘역량강화대학’으로 선정된데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조선대 사태는 방만한 학사운영과 불분명한 소유구조로 인해 대학 운영의 주체가 불분명하한데다 학교 운영을 둘러싸고 학생과 교수, 교직원, 법인, 동문회 등 각 구성원의 불신과 갈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조선대는 지역 대학 중 교육부 대학기본역량진단 평가에서 ‘자율개선대학’에 탈락한 총장·보직자들이 사퇴했다.
강동완 조선대 총장은 ‘자율개선대학 탈락’의 책임을 지고 사퇴서를 제출했다. 사퇴 시점은 지난 2월 말이었다.
조선대는 대학자치운영협의회에서 강 총장의 사퇴서를 받되 학사운영과 신입생 모집 등 중요 현안을 감안해 임기를 2월말 종료하기로 의결했으나 강 총장의 소청을 놓고 교육부와 법원의 판단이 엇갈려 또 다른 갈등을 빚기도 했다.
역량강화대학은 산학협력 지원사업과 같은 특수목적 재정 지원사업에 참여할 수 있고, 학생들도 국가장학금이나 학자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재정지원사업 참여 등을 위해서는 입학정원의 10%를 감축해야 한다.
이번 조선대 사태는 학과 구조조정과 통폐합 등으로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간 내부 갈등이 심화된대데다 폐과에 내몰린 해당 학과 교수와 학생들은 자신의 의사에 아랑곳 없이 희생양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반발, 혁신안 수용을 거부한 것이 도화선이 됐다.
조선대는 강총장 사퇴 이후 올해 1월 자체 혁신위원회를 구성, 혁신안 중 중추인 학사개편안을 빠르면 내주께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사실상 ‘학부제’ 부활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혁신위에는 법인과 교원, 교수평의회, 총학생회, 총동문회 등 대학 구성원별로 추천한 15명이 위원으로 참여했다.
혁신위는 학사·행정 구조 개편(1분과), 재정 건전성 강화(2분과), 지역사회 기여와 공영형 사립대 전환(3분과) 등 분과별 혁신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가장 핵심적인 학사구조 개편을 위해 일부 유사·중복 학과를 통폐합한다.
85개 학과 가운데 15개를 통폐합하거나 11개 단과대·34개 모집단위·74개 학문 단위로 개편하는 방안 등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기도 했다.
이번 혁신안의 골자는 사실상 ‘학부제’의 부활이다. 이는 기존 학부제와 달리 유사학문을 계열로 묶어 신입생을 모집하고 교수들간 경쟁 체제를 도입,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강성완 총장 직위해제에 이어 혁신안 시행을 놓고 부총장과 기획조정실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며 고위직 1∼3위가 모두 공석으로 남은 초유의 상황을 맞았다.
혁신위는 대학본부, 학장협의회, 교수평의회 등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이지만 교수평의회 등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에따라 조선대가 내부 갈등을 해결하고 혁신안 시행을 통해 정상화를 이루려면 내부 구성원들의 자성과 타협, 뼈를 깎는 구조조정 등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교수와 교직원 등 대학 운영 주체 모두가 학생들을 위한 큰틀에서 합의점을 찾고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와 경쟁력 확충을 위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또 혹독한 생존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를 위한 내부 체질 개선과 함께 교수와 학생 등 구성원들의 의사를 민주적으로 반영한 혁신책 마련이 시급하다.
지역 대학 관계자는 “대학 구성원들이 양보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혁신안을 마련해 학교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며 “학생 중심의 학교 운영과 취업 실무 중심의 커리큘럼 개편 등 후속 대책, 장기적 마스터 플랜 수립을 통한 비전 제시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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