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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5월21일 헬기 사격" 광주시민 증언 또 나왔다

입력 2019.03.15. 22:24 수정 2019.03.15. 22:29 댓글 1개
총상 남편 찾던 중 3차례 헬기사격 목격
총탄 흔적이 표시된 전일빌딩 기둥과 5·18당시 건물 주변을 돌고 있는 헬기.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두환(88)씨의 변호인이 지난 11일 광주법정에서 5·18 당시 헬기사격을 부인한 가운데 고(故) 조비오 신부가 목격한 대로 '1980년 5월21일 헬기사격이 있었다'는 광주시민의 증언이 또 나왔다.

광주시민 정선덕씨는 15일 KBS와의 인터뷰에서 "1980년 5월21일 오후 옛 전남도청 앞에서 계엄군이 쏜 총탄에 남편이 부상을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향하던 중 계엄군 헬기로부터 3차례 (위협)사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당시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 편이 끊긴 탓에 광주천변 도로를 따라 걷던 중 때마침 시민군이 헌혈을 위해 운행하던 덮개없는 지프차에 올라 타 병원으로 가던 중이었다.

정씨는 "전쟁 중에도 헌혈차는 사격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을 기억이 나 안심하고 차에 올라탔는데 헬기에서 지프차 방향으로 '드드드드 씨웅'하는 사격소리와 함께 반짝반짝하는 불빛이 보였다"며 "전쟁도 아닌데,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겁이 났다"고 밝혔다.

"앞에는 둥글고 뒤에는 가늘고 색깔은 군용차와 비슷했다"는 정씨의 진술에 비춰볼때 당시 사격한 헬기는 이날 새벽 광주로 급파된 무장헬기인 500MD로 추정된다.

정씨는 "직접 목격한 (헬기사격) 상황까지도 (전두환씨 측이) 아니라고 한다면 뭣이 참말이란 말이냐"며 분통을 터트렸다.

정씨의 이번 증언은 5·18 헬기사격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사격 증언과도 일치한다.

앞서 지난 12일에는 1980년 5월 당시 시민군으로 활동한 김영이(68)씨가 "5·18 때 계엄군 총격에 사상당한 시민 수습과 헌혈을 도왔다. 당시 광주 금남로, 옛 전남도청, 광주공원 일원에서 헬기사격을 세 차례 목격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씨는 "1980년 5월21일 오후 1시에서 오후 2시 사이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 옥상으로부터 4~5m 상공에 헬기 2대가 떠 있었고, 이 중 1대가 'ㄴ'자로 선회 비행하면서 맞은편 무등맨션 건물을 향해 사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격 직후 전일빌딩 앞쪽 상무관에 있었는데, 김선호(당시 45세)씨의 운전기사가 찾아와 '사장님이 돌아가셨다'고 했다. 백운동에서 장의차를 빌려 같은 가톨릭 신자였던 김선호씨의 시신을 수습해 고향집으로 운구했다. 김선호씨는 무등맨션 옥상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헬기사격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같은 날 오후 1시30분 기총소사를 목격한 조비오 신부에게도 이 사실을 말씀드렸더니 '헬기사격이 틀림없다'며 크게 화를 냈다. 광주시 피해 상황 접수 대장에도 김선호씨는 5월21일 오후 4시30분께 무등맨션에서 사망했다고 기재돼 있다"고 밝혔다.

지명수배된 김씨는 5·18 직후 한 달 여간 군산으로 피신했지만 계엄군에게 붙잡혔다. 모진 고문을 당해 현재도 몸이 불편하다. 김씨는 조 신부가 주임신부로 봉직했던 광주 남동성당의 신자였다.

한편 지난 11일 형사재판에 출석한 전씨 측 변호인은 "5·18 당시 기총소사는 없었다. 만약에 기총소사가 있었다 해도 1980년 5월21일 오후 1시30분에서 3시 사이(조비오 신부 목격 시점) 헬기사격이 없었다고 하면 이 사건 공소 사실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goodch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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