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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물량은 풍성…서울 전세수급지수 첫 70선 붕괴

입력 2019.03.15. 13:04 댓글 0개
감정원, 서울 세입자 우위 지속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울 재건축 아파트 값이 18주 연속 하락했다. 2012년 이후 최장기간 기록이다.10일 부동산114는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이 0.04% 떨어져 16주 연속 하락 했으며 특히 서울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사진은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의 모습. 2019.03.1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 서울 영등포구에서 2억원짜리 전셋집을 찾고 있는 A씨는 부동산에서 솔깃한 제안을 들었다. 시세 2억5000만원짜리 전셋집을 계약할 경우, 부족한 보증금 5000만원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최대한 계약 시기를 늦추고 좀 더 지켜보기로 했다. 전셋값이 과도하게 비싸 추가 하락할 여지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근 전셋값이 장기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대출길이 막힌 집주인들이 세입자에게 역월세을 제안하는 '세입자 우위 시장'이 지속되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 주간아파트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전세수급지수는 69.9로 전주 70.1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이 지수는 해당 지역의 공급-수요 상황을 0부터 200까지 점수화한 것으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상황이라는 뜻이다.

서울에서 이 지수가 70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1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수도권 전반에 쏟아지는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최근 20주째 하락을 지속 중이다.

최근에는 신축 단지와 노후 단지, 역세권과 그렇지 않은 지역으로 같은 지역 내에서도 차별화가 심화하고 있다. 반면 대출 규제 강화로 돈줄이 차단되면서 다주택자나 갭투자자들로서는 코너에 몰린 상황이다. 당장 수천만원을 마련하기 힘들게 되자 세입자를 붙잡기 위해 은행 이자를 대신해서 부담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북권(은평·서대문·마포)는 58.8을 기록해 신규 공급 증가에 따른 여파가 가장 크다. 또 9510가구 대단지 헬리오시티의 영향을 받는 동남권(강남·서초·송파, 강동)도 66.0을 기록했다. 강북은 70.5, 강남은 69.2로 강남에서 신규 공급의 여파가 더 크다.

이 같은 서울의 세입자 우위 시장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주 송파구 아파트 전셋값이 0.02% 상승하며 20주만에 하락세를 마감했고, 금천구도 0.06% 상승하는 등 봄 이사와 재건축 이주 등의 수요가 발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겨울방학 이사 성수철이 끝나면서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감정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일부 지역에서 급급매나 급매가 소진되는 분위기지만, 여전히 매도-매수간 눈높이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사 수요 부진이 지속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라면서 "일부 지역에서 나타나는 상승세가 본격화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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