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18 때 시민들 사이에 군인들 침투, 선동”

입력 2019.03.14. 18:09 수정 2019.03.14. 18:13 댓글 0개
나의갑 5·18기록관장, ‘편의대’조사 내역 공개

5·18 민주화운동 당시 항쟁 과정을 취재했던 전직 기자가 당시 시민들을 교란하고 선동했던 특수부대의 존재를 지목하고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당시 취재기자였던 나의갑 5·18 기록관장은 14일 ‘5·18 편의대 정밀투시’라는 글을 통해 5·18 당시 활동했던 ‘편의대’가 활동했다고 주장했다.

‘편의대’란 군인들이 사복 차림으로 위장해 적지에서 정보수집·선무·선동을 수행하는 부대를 지칭한다.

당시 취재기자였던 나 관장은 본인의 목격담과 목격 증언을 통해 편의대 활동 정황을 소개했다.

나 관장은 “5월 20일 광주MBC 근처에서 ‘불을 질러 버리자’고 선동하는 남성을 시민들이 붙잡아 상무대 군인들에 넘겨주니 군인들이 웃었다는 증언이 있다”며 “내가 직접 당시에 목격한 것과 일치한다. 언론사를 공격하자는 편의대의 선동이 분명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5월 18일 전남대 정문 앞에서 취재 당시에도 ‘박관현 전남대 총학생회장이 검은 승용차에 실려 31사단 연병장에 연행돼 감금돼 있다’고 누군가 불쑥 말했다”며 “2년 뒤 박관현의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실이 아니란 것이 밝혀졌는데 당시 상황에서 누가 31사단 연병장까지 들어갈 수 있었을까. 이는 유언비어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 관장이 전하는 여타 기록에서도 ‘편의대’의 활동 정황이 드러나 있다.

90년 발간된 ‘5·18 왜곡의 기원과 진실’에서 광주시 시정계 직원 김홍식씨는 “5월 28일~29일 사이 보안부대에서 나왔다는 남성 다섯명이 유언비어를 확인하러 시청에 왔었다”며 “우리가 들은 것을 가르쳐줬더니 오히려 다른 유언비어는 없냐면서 물었다. 자신들이 퍼뜨린 유언비어가 유포됐는지 확인하러 온 듯 했다”고 밝혔다.

전 한국일보 기자 채의석씨가 남긴 5·18 취재보고서에도 “시민군 중 한 사람이 전방에서 친하게 지낸 김 모 하사였는데 어떻게 현역 군인이 시민군 간부가 되었을까 미심쩍었다”며 “김 하사를 조사한 결과 전교사 보병학교 소속 군인으로 계엄군 쪽 ‘프락치’로 밝혀졌다”고 기록돼 있다.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공저자 이재의도 책에서 “수습위원회 부위원장 황금선은 항쟁 기간 중 순천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나중에 잡혀가니 그가 합동수사단 대령으로 있었다”고 기록했다.

‘편의대’의 핵심 멤버로는 광주 출신 홍성률 대령을 중심으로 최예섭 보안사 기획조정실장, 최경조 합동수사본부 수사국장, 박정희 중정 과장을 지목했다.

1995년 5·18 관련 사건 검찰수사결과와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결과 보고서는 홍성률에 대해 광주 시내에 잠입해 정보수집 및 특수활동을 벌였으며 광주 출신으로 정보를 수집해 보고함과 동시에 시민과 시위대의 분리공작을 추진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같은 ‘편의대’의 활동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나 관장은 전투교육사령부가 작성한 ‘광주소요사태 분석’, 육군본부 발행 ‘계엄史’, 전교사 작전일지, ‘5·18 왜곡의 기원과 진실’, 2007년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결과보고서 등을 제시했다.

나 관장은 “5·18 편의대의 규모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으나 5·18 진상규명위원회가 그 행적을 반드시 규명해야 광주를 ‘폭동의 도시’로 만들고자 했던 전두환의 의도가 드러날 것이다”고 강조했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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