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4차 산업혁명 시대의 치의학산업 육성

입력 2019.03.14. 16:19 수정 2019.03.14. 16:22 댓글 0개
김수관 건강칼럼 조선대학교 대외협력처장

고령사회에서 구강건강은 장수건강시대와 국민행복시대의 핵심 분야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가 열리면서 의료산업은 선진국과 선진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치과는 다른 의료분야에 비해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이다.

치과의료산업은 경제침체에도 불구하고 인구고령화에 따른 수요증가와 보건·복지에 대한 관심 증대, 치료기술 및 재료의 발달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세계적 인정을 받는 우수한 기업들이 많으며, 진료능력도 글로벌 상위 수준이라서 비교적 튼튼한 기초체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2017년 기준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 상위 10대 품목 중 3개와 수출액 상위 10대 품목 중 3개가 치과의료기기였다. 치과용 임플란트 고정체의 생산액(6천444억원)은 1위를, 수출액(1억4천만 달러)의 순위도 4위를 달리고 있다.

또 치과용 임플란트와 치과용 CT(컴퓨터단층촬영)의 경우에는 국산 브랜드가 국내시장 점유율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도 우수한 매출 성적을 점유하고 있다. 디지털 치과의료기기는 전 세계 치과의료기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품목으로, 치과의료산업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치과의료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미래혁신 시대를 거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21세기 치과진료 수요가 증가에 따른 스마트 의료기기 개발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치과의료 영역은 진단 및 치료 위주에서 예방과 사후관리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의료기기 분야는 스마트화를 통한 ‘쉽고 빠르고 정확한 O2O(online to offline) 디지털화’로의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점에서 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환자맞춤 치과치료가 태동하고 있다.

그러나 치의학연구와 치과의료산업발전에 대한 정책 지원은 아직 미비한 실정이다. 세계적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고 국가 신성장동력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내재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치의학에 대한 정부 차원의 투자가 미흡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 차원에서 핵심기술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경우, 세계 선두권으로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

국가출연 연구기관으로 한국치의학연구원이 설립돼야 한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디 위해 치의학의 체계적인 연구를 통한 원천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구강위생, 금연, 암, 중증질환 등과 연계된 치과의료산업(인력, 진단과 치료, 재료, 정밀기기개발 등)과 구강보건 정책, 공공의료, 구강건강보장제도 등 초고령사회 진입에 대비한 중점 연구도 필요하다.

치과의료기기 관련 분야의 연구기관, 기업, 대학, 병원 등이 공간적으로 클러스터를 형성하면 활발한 네트워킹과 집약적인 육성이 가능하다. 단기간에 투자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치의학은 3T인 정보기술(IT)와 생명공학(BT), 나노기술(NT) 등 다양한 학문 분야들과 연관된 대표적인 융합의료기술로 국가기술경쟁력 향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동연구개발, 임상시험, 기술사업화 등에 효과적인 연구협력체계를 구성해야 한다.

국가적으로는 연구개발과 빅데이터 기반구축 지원과 함께 규제샌드박스(Regulatory Sandbox)에 치과의료 빅데이터를 포함해 활용할 수 있도록 법제화시켜야 할 것이다. 임상에서 임플란트, 구강치료 등의 정보를 빅데이터화해 산업과 연계할 수 있다면 개인 맞춤형 서비스지원 및 제품고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개인정보보호법에 저촉되지 않는 부분부터 데이터화해 활용할 수 있도록 정책적 제도 마련이 필요하다. 바이오의료 클러스터 및 산학연병(산업체, 대학, 연구소, 병원) 협업 플랫폼을 통해 ‘연구개발, 기술 상용화, 시장 진입 및 확대, 연구개발 재투자’가 선순환하는 구조로 시너지를 창출하며 바이오 산업을 이끌어 갈 수 있다. 또 의료현장의 아이디어를 신제품 개발에 적용하고, 개발에서 제품화까지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다.

구강질환에 대한 의료수요 및 의료비 부담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치의학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히 있다. 치과의료기술의 첨단화, 치과진료분야 육성, 건강보험 데이터를 활용한 정부 차원의 투자지원 등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지면 치의학 연구의 경쟁력이 보다 더 강화될 것이다.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보다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치료방법을 개발할 수 있다면 국민 구강건강증진 및 의료비 절감에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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